[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국제 박람회 위상 굳혀...‘기항지 낙수효과’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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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 참석 내빈들이 개회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2016 ASIA CRUISE FORUM JEJU, 조직위원장 김의근)가 27일 포스트투어를 끝으로 사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제적 박람회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동시에 제주가 세계 크루즈 논의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됐다.

아시아 국가 출입국 과정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원패스 카드’ 도입이 공론화되고, 크루즈관광을 지역경제와 연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인원은 총 15개 국가에서 1500여명. 국내 관련 업계 관계자부터 유수의 외국 크루즈선사들에 이르기까지 그 폭도 다양했다. 26일 열린 오프닝세션이 포럼의 이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잔 슈와츠 프린세스크루즈 대표, 지난 리우 로얄캐리비안 중국·북아시아 태평양 지역 회장, 부디복 코스타그룹 아시아그룹 대표, 데이빗 헤레라 노르웨지안크루즈라인 중국지사 대표, 헬렌 황 MSC크루즈 중화권 대표, 대처 브라운 드림크루즈 대표 등 세계를 대표하는 크루즈선사의 CEO들이 총집결해 자사의 매력을 어필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아시아 크루즈시장 이슈&포커스’, ‘크루즈관광의 질적 성장과 상생’, ‘크루즈 연관산업 활성화’, ‘크루즈관광 목적지 경쟁력 강화’ 등 현시대 크루즈산업이 당면한 현실에 대한 진단과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필리핀, 태국, 대만 등 국적도 다양했다. 터미널 관계자부터 여행사 대표, 교수, 연구원, 관련 업계 종사자 등 말 그대로 각계각층을 넘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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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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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제3회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sia Cruise Leaders Network, 이하 ACLN) 연차회의’가 25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ACLN 주요 참석자들이 연차회의 직후 기념사진 촬영에서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기간 열린 아시아 8개국 52개 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와 아시아 9개 항만국이 참가하는 아시아크루즈터미널협회(ACTA)의 연차총회도 포럼의 격을 더 높였다.   

학술적 논의 뿐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작년 포럼에서 전시부스 참가기관은 14개국 16곳이었으나, 올해는 29개국 32개 부스로 늘었다. 부산, 강원, 전남, 인천과 같은 국내 지자체부터 일본, 수빅 등 해외 지자체들도 전시에 참가했다.

이틀 간 운영된 비즈니스미팅은 세계 메이저 크루즈선사와 국내 각 지역의 중소기업과 지제차 등이 직접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 크루즈선사 구매 담당자들은 한국과 제주의 특산물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고, 참가 업체들은 구체적인 판로 개척 방안을 논의하며 정보를 교환했다.

크루즈 전문 여행사와 도내외 여행사, 업계의 미팅과 기항지와 선사와의 만남도 진행됐다. 또 세계 3대 크루즈 선사로 손꼽히는 미국의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중국의 스타크루즈 전·현직 승무원들이 이끈 취업설명회와 모의면접, 컨설팅까지 이어져 산업박람회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제주와 크루즈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개회식에서 아시아 지역 크루즈관광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호환성 있는 ‘원패스 카드’와 출입국 관리 ‘규제프리존’ 도입을 제안했고,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곧바로 “원 지사의 좋은 제안에 대해 중앙정부가 책임을 지고 관계 국가와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출입국 과정의 간소화는 곧바로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막 성장기인 크루즈관광의 최대 과제인 ‘기항지 낙수효과’가 구체적으로 공론화됐다는 게 이번 포럼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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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25일부터 제주 메종글래드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명 선사와 국내업체들 간 비즈니스 미팅이 개최됐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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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 제2회 아시아크루즈어워드 수상자들. ⓒ 제주의소리

또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린센스 크루즈의 잔 슈와츠 사장은 “제주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이는 이미 입증됐다”, "이미 많은 크루즈관광객들에게 대단히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기항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의제들을 풀어나갈 실행력.

기항지 낙수효과, 관광품질 개선, 국제적 상생 생태계 구축, 국제 표준의 필요성 등 포럼에서 제시된 내용들이 일회성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적 개선방안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가치와 비전’을 주제로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으고 대안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행이라면 이 포럼을 대규모 박람회이자 국제적 학술논의의 장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제주도 차원에서도, 국가 차원에서도 읽힌다는 점이다.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26일 마지막 세션에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이벤트로 성장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크루즈 전문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높여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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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 기간 진행된 부스전시회. 전 세계에서 32개 기관, 단체가 참여했다. ⓒ 제주의소리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서면 메시지를 통해 “정부도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크루즈산업 박람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년부터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크루즈 정부를 교환하고 아시아 기항지를 홍보하며 각국의 우수한 선용품을 홍보하고 공급할 수 있는 아시아 크루즈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사)제주크루즈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올해가 4회째다. 대표적인 ‘메이드 인 제주(Made in jeju) 국제포럼’으로, 세계 크루즈산업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제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크루즈관광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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