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모항지 부러워말고, 기항지 정책 제대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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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아시아 크루즈시장 이슈&포커스'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테드 블라미 챠트매니지먼트컨설턴트 총장. ⓒ 제주의소리

현재 단기일정에 집중돼 있는 아시아 크루즈관광 패턴이 머지않아 중·장기 패턴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기항지인 제주로서는 주목해야할 변화다.

26일 제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조직위원장 김의근)에서는 전 세계 크루즈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크루즈 이슈&포커스’를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테디 블라미 차트매니지먼트컨설턴트 총장은 “아시아인들은 2박, 3박 내지의 짧은 크루즈 상품을 선호한다”며 “아시아는 휴가 일정도 비교적 짧아 일정 잡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여러가지 옵션을 만들기에는 아시아에서 제약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크루즈 상품의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1주에서 2주에 이르는 상품이 아시아지역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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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아시아 크루즈시장 이슈&포커스' 세션에서 발표에 나선 정 웨이항 중국크루즈요트산업협회장. ⓒ 제주의소리
일본에서 온 카지마 에이코 크루즈바케이션 사장도 “앞으로는 일정이 긴 상품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실제로 일본 내에서는 한 번 크루즈를 경험해보면 다음 선택때는 반드시 더 일정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게 트렌드”라고 말했다.

일정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패턴의 관광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정 웨이향 중국크루즈요트산업협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거쳐서 일본으로 가는 항로가 단일화 돼 있는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것을 좀 더 다양화하면 좋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에 도착해 1주일 가량 머물면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돌아오는 식의 여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기항지 관광이 단조롭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면서 “기존 패턴을 좀 더 다양화 하면 좋겠다”고 화두를 던졌다. 제주로서는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런 변화의 흐름은 모항지보다 기항지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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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아시아 크루즈시장 이슈&포커스' 세션에서 발표에 나선 제프 벤트 월드와이드크루즈터미널 상무이사. ⓒ 제주으시ㅗ리

홍콩에서 온 제프 벤트 월드와이즈크루즈터미널 상무이사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앞으로 크루즈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물론 일본, 한국 역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에서 기항지의 경우 단순히 쇼핑센터에서의 수익 뿐 아니라 이외에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해질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저개발된 각각의 항구에서 앞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항지의 경우 ‘우리가 모항지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렇게 된다고 해서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해 기항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관광공사와 (사)제주크루즈산업협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국내·외 크루즈 산업 관계자 1300여명이 참가해 아시아의 대표적 크루즈 전문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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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아시아 크루즈시장 이슈&포커스' 세션.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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