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 이어서 실제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품과 버섯의 효능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장(腸) 내에는 많은 장내세균이 서식하는데, 그 중에는 인체에 이로운 이른바 ‘좋은 균’과 해로운 ‘나쁜 균’이 있다. 유산균이나 비피더스(Bifidus)균등은 좋은 균에 속하는데, 이것들이 증가하면 장운동이 좋아지고, 반대로 “나쁜 균”이 늘어나면 장내 환경이 나빠진다. 청국장, 낫토(natto), 된장, 간장, 절임류,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식품에는 유산균이나 청국장균 등 장속에서 좋은 균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발효식품에 들어있는 유
면역력이란?면역력은 곧 ‘질병을 막는 힘’이다. 면역은 한 번 병에 걸리면 다시 그 병에 걸리지 않게 저항하는 ‘생체 반응’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병원균 등 이(異)물질이 체내에 침입하면 신체의 면역체계가 침입한 이물질로부터 신체를 방어해준다. 또 체내에서 발생한 암세포 등에도 작용한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화되면 암이나 인플루엔자 등 여러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면역에 관여하는 장기(腸器)면역력을 높이는데 장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의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장기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
요즘 교외를 걷다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된다. 어렵게 키운 무를 수확하지 못한 채 트랙터로 뒤짚어버린 밭들이다. 과잉재배로 가격이 폭락해 캐어봤자 인건비도 못 건진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몇 해에 한 번씩 일어나는 것일까? 판매가능한 면적만 재배하도록 농민들을 지도할 수 없는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무는 배추와 함께 대표적인 월동채소다. 필자가 어렸을 적만 해도 김장철에는 배추와 함께 무를 김칫독에 같이 담아서 반찬이 별로 없는 추운 겨울에 월동용 반찬으로 먹었다. 추운 겨울에 항아리에서 꺼낸 무 김치 씹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8)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 ‘인스턴트 라면’, 시장할 때, 간단히 요기하고 싶을 때 야외에서 이용하는 간편식의 대명사다. 냄비에서 끓여 먹기도 하고, 끓은 물을 붓기만 해도 즉석에서 먹을 수 있고,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라도 어디에서라도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음식인가! 우리들의 식생활에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변화를 가져온 음식이다, 이런 라면을 먹으면서도 이것이 탄생한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 라면이 등장한 것은 1963년이다. 당시 삼양...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7) 고추의 효능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뗄 수 없는 식재료가 고추이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김치찌개, 매운탕, 여러 가지 무침, 돼지고기 두루치기, 심지어는 콩나물 무침에도 고춧가루를 쓴다. 이렇게 우리들 식사에 늘 많이 쓰이고 있는 고추이지만, 고추의 효능은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리는 것 같다. 오늘은 고추가 지닌 효능 몇 가지를 간추려보려 한다. #1. 염분 섭취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은 ‘캡사이신(capsaicin)’이다. 중국 연구팀이 600명 이상을...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6) 프렌치 파라독스 ‘프렌치 파라독스(French paradox, 불란서의 역설)이라는 단어가 있다. 적포도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프랑스 보르도(Bordeaux)대학의 세르쥬 르노(Serge Renaud)박사가 만들었다. 그는 포도주, 그 중에서도 특히 적포도주가 건강에 유익하다고 제창한 연구자다. 1991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minutes)’에 출연해 프랑스인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미국인들보다 낮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데도 심혈관질...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5) 콜레스테롤은 무엇인가? 달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식재료로 이용하는 알 가운데 사람들과 가장 친숙한 것이 아닌가 한다. 반찬이 없을 때 손쉽게 달걀후라이를 해서 밥을 먹을 수 있고, 라면에 넣어서 맛을 좋게 하기도 한다. 이런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돼있다는 이유 때문에 한 때 경원(敬遠)시 됐었다. 그러다 4년 전 미국 정부가 ‘건강한 사람은 달걀같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식이지침을 바꿨다. 이렇게 바꿔지게 된 것은 역학(...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4) 양배추는 왜 위에 좋을까요? 지난 번에는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식재료인 양파를 다뤘는데, 이번에도 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양배추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다. 우리들은 매일 식사로부터 섭취한 수분이나 영양소가 몸을 만드는 재료가 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된다. 그러나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그대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또는 지방은 어느 것이나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는데 입안에서 씹어서 크기가 작아지면 위 그리고 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체내로 흡수될 만큼 작게...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3) 양파의 효능 1년 내내 시장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가 양파다. 양파에는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사이클로알린(cycloallin)’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것은 함황화합물(유황을 포함한 화합물)이며, 양파를 가열·조리하면 그 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사이클로알린’은 고지혈증, 동맥경화, 비만, 고혈압 등을 예방하며 혈액의 선유소(線維素, 가늘고 긴 모양의 세포)를 용해하는 활성을 증강하는 작용을 한다. 외국에서 이 성분을 연구한 결과에 의...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2) 아보카도의 비타민은 장에도 혈관에도 좋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장내세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고, 필자도 이전 글에서 장내세균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이것을 증명하는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다. 나이 먹은 쥐의 장내세균을 젊은 쥐의 장에 넣으면 젊은 쥐는 나이보다 더 늙어가는데, 반대로 젊은 쥐의 장내세균을 나이 먹은 쥐의 장에 넣으면, 나이 먹은 쥐가 젊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령의학)’이란 말이 여기저기에서 쓰이고 있다....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1) 우엉이 장에 좋은 이유 장내세균의 먹이가 되는 것은 우선 섬유소다. 식품 속의 섬유소에는 수용성과 불용성이 있다. 수용성의 섬유소는 장내세균이 아주 좋아 하는 것이다. 한편 불용성은 장내의 찌꺼기를 붙잡아 매어서 대변의 부피를 크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의 건강을 위해서는 수용, 불용성 섬유소 모두가 필요하다. 이 양쪽의 섬유소를 균형 있게 포함한 채소가 ‘우엉’이다. 한국인의 경우, 섬유소의 섭취 권장량은 18세 이상 성인이 19g이상, 여성이 17g이상이다. 우엉 한 개...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0)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산균제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판매량도 점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구르트로 대표되는 제품들을 통틀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제품이라고 부른다. 프로바이오틱스는 1989년 영국의 퓰러(Fuller) 박사가 제안한 것인데 ‘건강을 위한’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세균총(叢)의 균형을 개선함으로서 숙주(宿主)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미생물로 정의된다. 장내세균총이란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100조개 이...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69) 인터벌 워킹의 효능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적당한 영양, 충분한 휴식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오늘은 운동에 관한 얘기를 해보자. 요즘 길거리에서 보면 건강을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걷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속보(빠른 걸음)하는가 하면, 완보(천천히 걸음)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 알려진 사실인데 건강을 위한 걷기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속보와 완보를 반복하는 게 좋다. 60세 전후 중·노년층의 사람들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하루에 보통...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68) 발효식품이 든든한 이유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요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미리 장을 튼튼하게 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하고 아쉬운 기분이 들곤 한다. 병에 안 걸리고 건강장수를 원한다면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면역력의 7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면역력을 발휘하는 세포의 대부분은 장내의 점막에 집중돼 있으며, 몸 전체의 면역기구를 지탱하는 것이다...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67) 새롭게 주목받는 섬유소의 효능 식품에 포함된 5대 영양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미네랄), 비타민이지만 ‘섬유소’의 신체 내 역할이 밝혀지면서 ‘제6의 영양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살이 찐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해야지”, 변비로 고생하는 이들은 “시원한 변을 보고 싶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혈당치를 내리고 싶다”고 말을 늘 하고 있지만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식품성분인 섬유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위와 같은 고민을 하...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66) 간식을 대하는 현명한 태도 간식(間食)은 규칙적인 식사 사이에 먹는 음식을 말한다. 식사횟수는 어느 나라나 세 번이 보통이다. 이렇게 먹는 것은 식사를 한 후 4시간 정도가 되면 소화가 돼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녁 식사 후 다음 날 아침식사까지는 약 12시간의 간격이 있다. 이렇게 긴 시간 안 먹어도 되는 것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자면서 소화가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영어로 조반을 ‘breakfast’라고 하는데, break는 ‘깬다’, fast는 ‘기아(배고픔)’니...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65) 부모들에게 추천하는 예방책 음식을 먹고나서 사람에 따라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옛날부터 알려져 있었다. 로마시대에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루크리티우스(Lucretius, 기원전99년~55년)는 “음식물은 어떤 사람에게는 득이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오늘날 ‘음식물 알레르기(allergy)’라고 하는 현상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음식물을 대부분의 사람은 먹어도, 흡입해도 또는 접촉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어떤 사람은 두드러기, 기침, ...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64) 영양소 지키는 식품 보관법 “한 쪽 구석에 오래된 야채가 시들어 있다”, “또 사와서 같은 것이 두 개나 있다”는 얘기는 가정에서 자주 나온다. 냉장고를 정리해도 곧 음식물이 쌓여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되기 십상이다. 냉장고를 잘 정리하면 부엌의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냉장고를 깨끗이 정리하려면 세 가지를 잘 지키면 된다. 첫째, 쇼핑은 일주일에 한 번 평소에 사고 싶은 식재료를 메모해뒀다가 한꺼번에 산다. 사온 것을 다 사용하고 냉장고를 비운...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63) 짠 음식이 생활습관병을 부른다 4.3 때 일이다. 산에 있던 사나이가 소금을 구하러 마을에 내려왔다가 잠복 중이던 사람에게 체포됐다. 산에서 방목 중이던 소를 잡아먹고 있었는데 소금이 없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소금은 독일어로 ‘잘츠(salz)’인데, ‘샐러리(salary, 봉급)’의 어원(語源)이란다. 옛날에는 봉급을 소금으로 준데서 유래한다. 이와 같이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는 성분으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식품이다. 그런데 이런 소금도 많이 섭취하면 건...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62) 동맥경화 예방하는 식물성기름 혈액은 산소나 영양소를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운반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동맥은 심장에서 내보는 혈액을 전신에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혈관을 수도 호스에 비교하면, 탄력있는 호스(혈관)라면 호스 속을 물(혈관)이 걸림 없이 잘 흘러간다. 그러나 탄력이 없는 낡은 호스(혈관)라면 호스속의 내벽(혈관의 내벽)이 딱딱해져 신축성이 줄어들고, 흘러가야 할 물(혈액)속에 먼지(콜레스테롤) 등이 쌓여서 호스(혈관)가 좁아지기도 하고, 막히기도 한다. 동맥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