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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제3회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sia Cruise Leaders Network, 이하 ACLN) 연차회의’가 25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ACLN 주요 참석자들이 연차회의 직후 기념사진 촬영에서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ACLN연차총회서 크루즈관광 질적 성장 집중 진단 

아시아 크루즈관광시장의 지속적·안정적 질적 성장을 이루고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유통구조 개선’ ‘관광품질 개선’ ‘인프라 구축’ 등에 아시아크루즈 리더들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국내 유일의 국제크루즈 컨퍼런스이자,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조직위원장 김의근)이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관광공사와 (사)제주크루즈산업협회 공동 주관으로 25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막을 열었다. 

오는 27일까지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가치와 비전(Vision for the Future of Asia Cruise Industry)'을 주제로 전 세계 크루즈선사, 지자체, 관련업계, 전문가 등 1300여명이 참가해 열리는 올해 크루즈포럼은 이날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제3회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sia Cruise Leaders Network, 이하 ACLN) 연차회의’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아시아 8개국 52개 회원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연차회의에는 프린세스크루즈 안토니 커프만 수석부사장, 중국크루즈요트산업협회 정웨이항 회장, 중국 상하이오송구국제크루즈터미널발전유한공사 왕요우농 사장, 중국 천진국제크루즈모항유한공사 장전동 사장 외에도 한·중·일 정부 관계자 및 싱가포르·필리핀·대만 크루즈항만 관계자, 여행사, 학계 등 크루즈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 25일 열린 ‘제3회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sia Cruise Leaders Network, 이하 ACLN) 연차회의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 ‘제3회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sia Cruise Leaders Network, 이하 ACLN) 연차회의’ 의장을 맡아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의근 크루즈포럼조직위원장(오른쪽) ⓒ제주의소리.

이날 연차회의 의장을 맡은 김의근 조직위원장은 회의 의제와 관련, “오늘 연차회의에서는 아시아 크루즈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양적 성장이 폭발적인 반면, 한국과 일본의 기항지에서의 경제적 낙수효과는 크루즈시장의 양적 성장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프린세스크루즈 안토니 커프만 부석부사장은 “크루즈산업이 아시아와 특히 제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제, “더 큰 성장과 질적 성장을 위해선 선사와 정부(지자체)간 항만과 관광상품 등 크루즈인프라 개발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고, 기항지의 경제효과 증대를 위해 공급망 형성에 대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상하이국제크루즈경제연구센터 추이링 소장도 “아시아 크루즈시장은 사실상 한중일 3국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통계시스템 적용이 필요하다”면서 “서로의 크루즈 관련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고, 아시아 크루즈 발전을 위한 이론적 방법 연구에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크루주요트산업협회 정웨이항 회장은 “아시아 크루즈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지 10년이 흘렀다. 이제 크루즈관광의 품질을 냉철하게 논의할때가 됐다. 항만의 품질, 기항지 관광상품의 품질, 저가상품에 치우친 전세크루즈선 가격 문제 등에 대해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크루즈센터 케빈 탄 부사장도 항만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싱가포르는 다른 국가와 지역에 비해 항만이 발전한 곳”이라면서 “싱가포르는 주변국들의 미개발된 항만들중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름다운 항만들의 인프라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아시아 크루즈관광 질적 성장에의 공동노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 이날은 아시아 8개국 52개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 회원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이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제주관광학회 김창식 회장은 넘쳐나는 크루즈 관광객들에 비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낙수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과 관련, “기항지에서의 5~6시간 체류시간 동안 면세점 쇼핑에 치우쳐 지역상권 이용기회와 지역문화 체험 기회가 절대 부족하다”며 “기항지에서의 수용태세와 크루즈관광객들이 원하는 상품개발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선사와 크루즈관광객 모객 여행사들의 기항지 지역경제 낙수효과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후쿠오카항만국 다케 키무라 씨도 “후쿠오카의 경우에도 일부 면세점이 크루즈관광 경제효과를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상권과 무관한 점이 문제”라며 “이는 지역경제효과가 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크루즈관광객 만족도도 높지 않게 된다. 크루즈관광객 수송을 위한 대형버스로 인한 교통체증도 유발되고 있다. 기항지의 항만당국이 이를 다 해결하기 어렵다. ACLN이 이런 문제 해결에 공동 노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관광공사 이재홍 본부장도 크루즈 관광객 만족도와 기항지의 지역주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의 경우에도 관광객 만족도와 지역주민 만족도를 모두 높이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선사들에게도 이런 가이드라인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크루즈관광객 여행실태 조사에서 이런 약속이 상당 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단순히 선사만의 문제라기 보단 크루즈전세 여행사들의 문제도 크다.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크루즈포럼을 주최한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각각 이기우 서기관(제주도)과 김상기 사무관(해수부)이 참석해 크루즈선석 확대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 등 불편사항 해소에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결국 이날 약 한 시간여의 자유토론을 통해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유통구조 개선’ ‘관광품질 개선’ ‘인프라 구축’ 등에 아시아크루즈 리더들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로 귀결됐다. 

한편,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는 지난 2013년 제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창설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제주에 사무국을 두고 제주크루즈산업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아시아 크루즈관광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상호협력적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상호 발전과 교류 촉진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8개국 52개 회원기관이 활동하고 있고, 올해 부산시, 여수시, 독일 최대의 조선사 Meyer Werft, 크루즈 리크루팅전문업체 ICCT Korea 등이 신규회원으로 가입, ACLN의 네크워크가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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