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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 날인 26일 오후 세션2에서 아시아 크루즈 리더들은 크루즈관광객들의 재방문율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제주의소리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크루즈 질적성장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집중 논의

크루즈관광객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낮다는 지적과 관련, 글로벌 크루즈 전문가들은 크루즈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항지 상품 다양화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결국 지속적인 크루즈산업 성장을 위해선 지금처럼 대기업 면세점 쇼핑 위주의 크루즈관광으로는 한계가 극명하고, ‘기항지 상품 다양화’ ‘입·출국 절차(CIQ) 간소화’ 등을 통한 크루즈관광객 재방문율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크루즈 산업 관계자 1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 날인 26일 오후 세션2에서 아시아 크루즈 리더들은 크루즈관광객들의 재방문율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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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 날인 26일 오후 세션2에서 아시아 크루즈 리더들은 크루즈관광객들의 재방문율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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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난 지니 스카이씨크루즈 COO(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 ⓒ제주의소리

허난 지니 스카이씨크루즈 COO(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는 “한국과 일본은 다양한 문화적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국가들이다. 많은 장점들과 인프라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그러나 재방문율이 낮다. 특히 제주는 재방문율이 2~3% 수준으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허난 지니 COO는 “재방문율은 선상과 기항지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다양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따라서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기항지에서의 새로운 관광상품과 선상에서의 활동이 다양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난 지니 COO는 또, 한국(제주)에서의 규제 간소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제주)은 비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규제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같은 경우는 한국에 비해 비차처리 문제가 매우 간소화되어 있다”며 “이런 점만 우선 해결해도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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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 요우농 중국 상해 오송구 국제크루즈터미널발전유한공사 사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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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케 키무라 일본 후쿠오카항 항만진흥국 과장 ⓒ제주의소리

왕 요우농 중국 상해 오송구 국제크루즈터미널발전유한공사 사장도 “크루즈관광객들에 대한 CIQ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며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해 기항지 체류시간을 최대한 길게 하는 것이 지역경제 낙수효과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타케 키무라 일본 후쿠오카항 항만진흥국 과장도 제주와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크루즈관광객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있다”고 전제, “한정된 기항지 육상 체류시간 때문에 관광지 한두 곳 들리고 근처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돌아가버린다. 면세점은 가이드에게 커미션을 줌으로써 모객에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크루즈관광객들은 그 지역의 문화를 전혀 접해보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지역주민도 이 때문에 크루즈관광에 대한 인상이 좋지 못하고 경제파급효과도 없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타케 키무라 과장은 크루즈관광객 운송버스로 인한 교통체증 등을 추가로 지적하며, ‘크루즈 네비 시스템 도입’ ‘기항지 관광지 규칙 마련’ ‘관광지 다양화 추진’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왕양 중국 크루즈해여행 회장은 기항지에서의 무료관광지 위주의 관광코스를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무료 관광으로는 크루즈관광객들이 만족하지 못한다. 크루즈관광객들은 목적지 자체의 매력을 더 중요시 한다. 지금처럼 무료관광지 위주로는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항지에 도착해서 크루즈관광객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만족도가 높아져야 재방문율이 높아진다. 기항지 관광상품 다양화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크루즈는 결국 지역중심의 크루즈 관광발전 여건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루즈관광은 지역관광정책과 같이 가야 하고, 그 안에서 질을 보장해야 한다”며 “신규 기항지 개발이나, 매력적인 크루즈 상품개발, 퀄리티 높은 기항지 시장 조성과 중장기적인 크루즈 서비스인력 양성 시스템 등을 역설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는 “이번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최고 토픽은 ‘크루즈관광의 질적 성장’이다.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화두로 삼아야 한다”며 “오늘 원희룡 지사께서 제안한 ‘원패스 프로그램’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서 주변 국가들이 세관 검역 등을 표준화시켜 쉽게 내리고 타게 해주면 크루즈산업이 한층 더 성장할 것임은 분명하고 기항지의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이재곤 경기대학교 관광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 아시아 각국 크루즈 리더들은 크루즈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공동협력을 강조했고, 크루즈 관광 목적지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과의 연관성 강화 등에 대한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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