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제주 유치 총력전] ①민관 합동 노력 경주, 제주 위상 재정립

오는 2025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을 둘러싼 국가들의 경제협력체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05년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제주도가 절치부심 재도전에 나서며 인천, 부산, 경주 등의 지자체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제주로서는 지역 인프라 확충 등 경제적인 이점 외에도 세계적인 관광·MICE 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제주의소리]는 APEC정상회의 유치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다룬다. / 편집자 주
지난해 8월 민간 주도로 이호테우해변에서 민간 주도로 전개된 2025 APEC 제주 유치 캠페인.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br>
지난해 8월 민간 주도로 이호테우해변에서 민간 주도로 전개된 2025 APEC 제주 유치 캠페인.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1989년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미국·캐나다·맥시코 등 미주 국가,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호주·뉴질랜드 등 대양주 국가까지 아시아·태평양을 둘러싼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APEC에 참여한 국가의 인구 수만 전 세계 40%인 약 30억명에 이르고, 전 세계 GDP의 약 59%, 교역량의 50%를 점유하고 있어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 협력체로 꼽힌다.

1993년 이후 매년 치러지는 정상회의 역시 각 국 정상과 각료가 참석하는 매머드급 국제회의로 치러진다. 대한민국은 2005년 정상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20년만인 2025년 개최국으로 재선정됐다. 내년 11월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각 정부 대표단과 기업인 등 참가 규모만 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일찌감치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년 전 도전에서는 부산에 밀려 고배를 마신 제주는 민선7기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채택한데 이어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 등의 관련 기관이 참여한 준비단을 꾸리고 준비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넘겨받은 민선8기 제주도정도 지난해 1월 APEC정상회의 제주유치를 공식화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싱가폴 APEC 사무국을 방문하고, 지역 차원에서는 제주도-제주도의회 간 공동노력 합의, 범도민추진위원회 발족 등의 이벤트가 연이어 진행됐다. 제주도청에는 APEC제주유치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지난 2월 서울 용산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제주 유치 제주의 하루' 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지난 2월 서울 용산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제주 유치 제주의 하루' 행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지역사회 밖에서도 제주 유치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는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범도민추진위원회에는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 초에는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서 'APEC 제주유치 제주의 하루' 행사가 열리는 등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국외에서도 2022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태국 방콕의 찻찻 싯티판 시장은 2025년 정상회의는 제주에서 유치하기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내왔고, 서귀포시의 국제교류도시인 일본 기노카와시, 중국 항저우시,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시, 베트남 투둑시도 시장 명의의 유치 지지 선언문을 보내왔다.

제주도는 내년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진정한 지방시대 실현으로 대한민국 분권모델을 완성할 것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적인 관광·MICE 중심지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미래 성장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제주연구원이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인프라 투자, 회의 운영 수입, 회의기간 방문 관광객에 의한 지출로 유발되는 직접적 경제파급 효과는 58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인프라 투자에 2017억원, 회의운영 수입 605억원, 방문관광객 지출 3241억원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직접효과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조783억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원, 취업유발 9288명에 이를 것으로 추계했다.

간접효과는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인해 1년동안 증가하는 제주방문 관광객의 지출에 의한 경제파급 효과다. 이 경우 제주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1226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2조6013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4만913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도 APEC제주유치단은 "제주는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신규투자 없이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녔다"며 "코로나팬데믹 이후 급증한 국가 관광수지 적자구조를 개선할 수 있음은 물론, 세계 최초 4대 국제보호지역,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PEC 제주 유치’ 기획 취재는 제주도의 취재지원과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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