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br>
제2기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

제주도 주요 기관장 인선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이 퇴임 9년 만에 공직 활동에 나선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기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에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으로 1977년 옛 남제주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민선 이후에는 도정이 바뀔 때마다 갖은 굴곡을 경험한 대표적인 공직자다.

실제 민선 1기 신구범 도정에서 예산담당관으로 발탁됐지만 민선 2기 우근민 도정에서 좌천돼 고초를 겪었다. 이어 민선 4기에는 김태환 지사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했다.

서귀포시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이 다시 들어서면서 보직을 잃고 중앙부처로 전출됐다. 이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15년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등 기관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제 임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제주도는 “박 내정자가 그간의 경험과 연륜을 토대로 생활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주형 자치경찰제 모델을 정립해 나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제주경찰청 내 자치경찰과 제주자치경찰단을 총괄할 합의제 기구다. 생활안전과 교통 등 주민 치안과 밀접한 자치경찰 사무를 총괄하게 된다.

제주도는 결격사유와 신원조회를 거쳐 공식 임명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자치경찰위원장의 직급은 2급 상당 관리직이다. 임기는 5월 7일부터 3년간이다. 

위원장과 함께 초대 자치경찰위원 6명도 전원 교체된다. 자치경찰위원은 제주도의회와 위원추천위원회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한다. 나머지 2명은 국가경찰위원회와 교육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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