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커피브랜드들이 연대하며 만든 안목 넓히는 축제의 장
인구 1인당 카페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카페가 로컬에 스며드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 섬 제주가 커피로 물든다. ‘제2회 코리아커피위크, 제주’가 오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다.
진정성 있는 발자취를 보여준 44개의 로컬 카페와 커피 브랜드들이 모여 각자의 매력을 선보인다. 그 사이 다른 층에서는 ‘영감을 주는 세미나’가 열린다.
전문세미나는 현업에 종사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카페 운영자 등 실무자를 위한 강좌다. 레시피 설계, 시그니처 메뉴에 대한 제언, 퍼스널 코칭을 통한 원포인트 레슨,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 매장의 트렌드 등 카페 운영자들의 안목을 넓히기 위한 자리다.
대중 세미나에서는 핸드드립 원데이 클래스, 나라별 커피 문화 강연 등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커피 분야 트렌드를 알 수 있는 특별세미나, ‘브랜드의 생존과 상생’을 주제로 열리는 컨퍼런스도 준비돼 있다.
이번 커피위크의 타이틀은 ‘커피는 물보다 진하다’. 소비자와 운영자를 경계를 넘어, 각 브랜드 간의 경쟁을 넘어 그들은 서로 이어진다.
“전문적으로 블렌딩한 커피들이 그 카페의 정체성을 드러내듯, 브랜드들이 어우러져서 하나의 새로운 블렌드를 만든다면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커피위크라는 정체성을 통해서 이 산업 안에 있는 브랜드들이 지속가능하게 살아숨쉬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커피라는 물질 대상을 넘어서, 브랜드들을 넘어서 블렌드 산업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을 갈망했던 것 같아요”
코리아커피위크, 제주 이태영 사무국장은 “로컬에서의 면밀한 소통, 소비자 간의 소통 이런 움직임들이 잘 구현되면서, 로컬에 스며드는 느낌이 뚜렷한 곳이 제주였기에” 코리아 커피위크를 처음 제주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카페가 결국 로컬에서 소통이 됐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업에서 고군분투하는 소규모 카페들을 보며 “어느날 사라지기엔 너무 아름다운 브랜드가 많다”는 생각은 서로 소통하며 안목을 키우는 자리로 발전됐다. 이번 커피위크에는 “창업을 하고 내 브랜드를 만드는 고독한 작업”에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작년 커피위크 이후 참가자들의 피드백 중 가장 감격스러웠던 것은 ‘나 혼자만의 사업에서 벗어나서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는 게 너무 반갑다’는 내용이었어요”
커피위크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쉽고 편안하게 제주 로컬의 커피문화를 즐기는 축제로 정착하고 있다. 작년 1회 커피위크에는 1700여명이 몰리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도 일부 세미나는 벌써 예약이 매진됐다.
이 축제가 제주 로컬브랜드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참여로 이뤄졌다는 의미가 크다. 커피위크에 협력하고 있는 제주도소통협력센터의 민복기 센터장은 로컬 브랜드들이 서로 협력하며 만들어내는 변화를 주목한다.
“서로 소상공인으로 다른 영업장일 수 있는데 커뮤니티성을 지향하면서 경쟁을 뛰어 넘어서 모두가 다 같이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을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커피위크가 지향하는 차별점이라고 봐요.
외부의 자원이 아닌 제주만의 독특하고 끈끈한 커피씬의 문화는 제주의 중요한 자원입니다. 이들을 조명하면서 잘 드러내는 것이 제주를 활성화하는데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