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제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하며 남북 평화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열린 주간정책조정회의에서 “한라에서 백두에서”라는 말을 언급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원 지사는 “백두산 정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비핵화와 남북교류협력, 평화통일의 의지가 한라산 정상에서 실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제주 개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또 “평화와 인권의 중심지로의 자리매김은 ‘평화의섬’ 제주가 추구하는 이상”이라며 “비핵화, 남북교류협력, 평화통일에 제주가 적극 앞장서는 한편 역사적 논의가 제주에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남북정상의 한라산 방문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관련단체 및 도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적극 준비할 것”을 지시한 뒤 “정부와도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비롯해 제주 방문 효과 극대화 전략 및 향후 교류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남북교류사업을 전개해 왔다.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등 ‘비타민C 외교’를 통해 교류협력을 선도해 왔지만 2010년 천안함 사태로 인한 5.24조치와 UN 및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원희룡 지사는 집권 1기 때인 2014년 12월 ‘남북교류 5+1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5+1사업’이란 △감귤보내기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 개설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 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남북 교차관광+에너지 평화협력을 말한다.
원 지사는 지난 6.13지방선거 때는 △청정에너지 산업을 통한 경제협력 △먹는샘물 공동개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1991년 4월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1996년 4월 한미정상회담(김영삼-빌클린턴) △1996년 6월 한일정상회담(김영삼-하시모토 유타로) △2004년 7월 한일정상회담(노무현-고이즈미 준이치로) △2009년 7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이명박 외 10개국 정상) △2010년 5월 한중일 정상회담(이명박-원자바오-하토야마 유키오) 등 6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