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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인 박영수(65) 변호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특검수사 칼자루를 결국 손에 쥐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중에서 박영수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로부터 임명 사실을 전해들은 박 변호사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수사를 맡게됐다. 지위고하와 일체의 정파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사실만 보며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꾸려지는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의 최전선에서 맡은바 성심을 다하겠다”며 “수사팀 구성과 향후 일정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삼도1동 출신인 박 변호사는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문리학과)를 졸업했다.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10기)해 검사로 승승장구했다.

2005년 4월 검찰의 ‘빅4’의 대검 중수부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연수원 10기 중 처음으로 권재진 대구지검장, 명동성 광주지검장과 함께 고검장급으로 승진했다.

검사시절 강력수사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별수사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남을 배려하는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로 포용력과 지휘통솔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3년 서울지검 2차장에 재직시 ‘SK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끝까지 파헤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ㆍ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 의혹도 파헤쳤다.

박 변호사는 2009년 검사장 인사를 앞두고 관례에 따라 용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유)강남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부친도 변호사를 지내는 등 법조계 집안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6월에는 199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 관련 사건을 맡다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을 당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법에 따라 복수후보자 추천후 사흘 이내인 12월2일까지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임명후 준비 기간 20일, 수사 기간 70일 등 90일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이 이뤄진다. 대통령이 연장 승인을 받아 최장 120일까지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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