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대의원, 제주 두 자리 전락 '열린우리당 책임' 지적

북제주군 선거구 통폐합으로 제주지역 국회의원 의석이 현행 3석에서 2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현경대 의원이 열린우리당의 책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현경대 의원은 9일 서울주재 제주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의 주장대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수를 동결할 경우 북제주군 선거구는 통폐합되고, 제주도 선거구는 2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정치개혁특위에서 합의한데로 선거구 상·하한선이 10만5000명명∼31만5000명으로 결정될 경우 북제주군 선거구는 통폐합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의 상황에서 북제주군 선거구를 유지해 현행대로 제주도 의석을 3개로 하기 위해서는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조정해 늘어나는 선거구만큼 지역구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 의원은 10일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도 "일부에서는 북제주군 선거구를 제주시와 통합하면 인구가 30만5000명이 넘게 돼 중앙로를 중심으로 동·서(갑·을구)로 나누거나, 제주시 일부 동을 북군에 편입시키는 방안이 있지 않느냐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이는 '선거구는 행정구역과 일치시켜야 한다'는 선거법에 저촉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 의원은 또 "국회의장과 여야 총무단이 제주의 특수성을 감안해 3개 선거구를 유지토록 합의한 바 있어 국회가 이를 존중해 주면 가능하나 벌써부터 정지개혁특위 위원들이 '이전에 합의는 백지화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장과 총무단 합의 이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현 의원은 "때문에 인구 상·하한선을 10만명∼30만명으로 조정해 늘어나는 자연 인구증가분 만큼 지역구를 늘려 국회의원 정수를 '273명+알파'로 하면 해결될 문제로,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당론으로 정했으나 열린우리당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현 의원은 이어 "얼마전 청와대가 전체 국회의원을 350명으로 늘리고, 열린우리당은 299명까지 늘리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했다가 이제는 국회의원 정수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제주지역 의석 3자리 유지에 열린우리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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