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김순효 의원, 보유자 67%가 70~80대…전수자도 ‘부족’
제주도내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상당수가 70~8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수하려는 조교나 장학생은 턱없이 부족, 문화재 전승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김순효 의원은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무형문화재 전승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현재 도내 무형문화재는 해녀노래와 영감놀이, 오메기술 등 19종목으로, 보유자는 중복 보유자와 단체를 제외해 총 12명이다. 무형문화재 제10호인 멸치후리는 노래와 제16호 제주농요는 보유자가 아예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들 보유자의 연령을 파악한 결과, 80대(2명)와 70대(6명)가 전체의 67%인 8명을 차지했다. 60대는 2명, 55대와 40대는 각각 1명이다.
문화재 계승을 위한 보유자의 전수조교는 단 7명이며, 해녀노래와 오메기술 등 9개 종목은 전수조교가 단 1명도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순효 의원은 “무형문화재 전체 보유자의 67%가 70대 이상 고령이고, 일부는 전수조교 및 전수장학생이 없는 종목도 있다”면서 “무형문화재 전승사업이 단순히 보유자 지정과 전수조교 및 전수장학생에게 월 전승비를 지원하는 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질타했다.
현재 전수조교와 전수장학생에는 각각 매월 30만원과 15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김 의원은 또 “단순한 무형문화재 전승비 지원은 부업종사자에 불과하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과 계승을 위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수회관의 활용과 공예브랜드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양적으로 불어난 것이 최고는 아니”라고 전제한 뒤 “전수지원금 때문에 전수자를 추가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저희도 매년 무형문화재 건수를 가급적 놓치지 않고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고 국장은 또 “문화재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이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수자 발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