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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재단, 4.3 70주년 전국민 제주4.3인식조사 결과…작년 대비 10.6%p 상승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제주4.3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8명(78.7%)은 제주4.3을 알고 있고, 5~6명은 ‘제주4.3=양민학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1월19~20일 이틀간 만 19세 이상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4.3인식조사 결과다.

이는 지난해 9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던 조사결과(68.1%)보다 10.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내년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현대사 주요 사건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98.3%) △제주4.3(78.7%) △노근리양민학살사건(68.4%) △여순사건(58.2%) △보도연맹사건(39.2%) △대구10‧1사건(32.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제주4.3이 노근리양민학살 사건보다 인지도가 낮았지만, 70주년을 거치면서 노근리 사건을 넘어 5.18민주화운동 다음에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타지역 사건의 인지도를 보면 지난해 조사보다 감소했지만 제주4.3은 유일하게 10.6%포인트 상승해 주목이 되고 있다.

제주4.3의 관심도에서는 ‘관심있다’가 47.4%로, 자유연상에서는 학살/양민학살(21.3%) 등이 높게 나왔다. 성격을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 2명중 1명이 제주4.3은 ‘양민학살’(54%)로 인식하면서 자유연상의 응답과 궤를 같이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15.5%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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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 전국민 인식조사. ⓒ제주의소리
제주4.3 해결을 통해 실현해야 할 가치로는 응답자 5명중 2명이 ‘인권신장’(42.4%)을 선택했고 이어 △정의구현(31.3%) △민주발전(26.7%) 등의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밖에 최근 1년 이내 접촉경로의 경우 TV(61%)를 통해 제주4.3을 가장 많이 접했고, 제주4.3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에는 방송프로그램(61%)을 꼽았다.

이처럼 제주4.3에 대한 국민 인식도가 상승한 데는 광화문 4.3문화제 등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펼쳐진 기념사업과 70주년 기념 동백배지 달기, 캠페인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제주방문의 해 선포, 언론을 통한 다양한 기획물 등이 국민들 가슴속으로 다가섰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고영철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4.3 70주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자리잡은 계기가 됐다”며 “4.3추념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감동적인 추념사와 전국 중계 및 다양한 기념행사와 홍보, 4.3평화공원 방문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가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민인식도의 상승과 함께 4.3평화공원을 찾은 방문객 수도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증가세를 보이며 43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11월19~20일 2일간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무선 RDD 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전화조사로 응답률 13%, 표본오차는 ±2.5%포인트, 신뢰수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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