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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정민구 의원(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 ⓒ제주의소리
[행감] 정민구 의원 “보이지 않는 손 작용”…이영진 총무과장 “채용절차 공정”

제주도의 개방형직위 공개채용이 선거공신들의 공직 입문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 많게는 10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통과해야 하는 공직이 선거공신들에게 ‘프리패스’가 될뿐만 아니라, 곧바로 고위직으로 채용되면서 수십년을 승진만 바라보며 일해온 일반 공직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정민구 의원(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진행된 제주도 총무과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6.13지방선거 전에 그만뒀다가 선거가 끝난 후 다시 공직에 복귀하는 통로가 되고 있는 개방형직위 채용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방선거 직전에 그만 뒀다가 선거가 끝난 뒤 복귀한 공무원은 서울본부 5명, 강홍균 제주연구원 행정실장, 강영진 제주도 공보관 등 7명이다.

정 의원은 “6.13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최근까지 고위직에 대한 개방형직위 채용절차가 진행됐다. 문제는 선거 전에 그만 뒀던 분들이 다시 그 자리에 채용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사제도를 개발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이영진 총무과장은 “서울본부의 경우 임기제로 채용했는데, 그만 둔 시점이 민선 6기가 끝나갈 때쯤해서 본인들이 원해서 그만뒀던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렇다면 (선거가 끝나고) 제주도에서 스카우트를 한 것이냐. 다들 (도지사) 선거를 도왔던 분들이고, 지사가 당선되자 다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코드에 맞는 분들하고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선거 때문에 그만뒀다가 당선이 돼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쓴소리를 건넸다.

정 의원은 또 “서울본부 직원 공개채용에 많은 분들이 지원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만 둔 분들이 다시 채용됐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의혹 제기에 이영진 과장이 “채용절차는 공정했다”는 답변을 반복하자, 정 의원은 “합리적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도민들은 이번 일을 보면서 ‘팔은 안으로 굽는구나’하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이 분들은 (공채에) 지원하지 말았어야 했다. 원 지사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고, 분명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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