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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그린 그림'

제주의 비바람,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작품들

송현우 시민기자 nang0518@hanmail.net 2006년 08월 02일 수요일 06:51   0면


▲ 돌멩이의 '쉘위댄스'(사랑하는 내 당신).

삼다의 섬,제주도.
아시는 것처럼, 제주도 곳곳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게 돌멩이입니다.

발길에 채이고 나뒹굴기도 하는 하찮은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애정을 갖고 꼼꼼히 바라보시면 놀라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돌멩이들은 화가이기도 합니다.

   
 
▲ 송현우 화백
 

돌멩이들이 자신의 몸에 육화시킨 그림들.
이 그림들은 제주의 비와 바람과 장구한 세월이 함께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형상석이라든가 문양석 등 수석에는 별다른 안목도,관심도 없던 제가 이 '돌멩이 만화'에 주목하게 된 것은 몇 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재작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한라산 자락의 한 계곡을 찾아 정처없이 노닐다가 아무곳에서나 잠시 쉰다는 게 그만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나무 그늘까지 시나브로 점령한 ‘작렬하는 한낮의 태양’ 때문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린 땀줄기...
한 손 가득 배여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이'끈적거림'을 닦아낼 요량으로 누운 채로 아무 돌멩이나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우연찮게 집어든 이 돌멩이를 보며 실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거기엔'뭉크의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 '돌멩이가 그린 그림‘이 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피노라니 다른 그림들도 보였습니다.

이날을 계기로 ’돌멩이가 그린 그림‘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제가 그렇게 모은 돌멩이들을 제 방과 욕실, 옥상 등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동안, 쌓이는 돌멩이와 비례해서 아내의 스트레스도 높게 쌓여가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모은 ’돌멩이가 그린 만화‘들은 지난 해 제주만화작가회가  마련한 전시전에 ’찬조 작품‘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만화작가회 작가분들을 비롯하여 수석하시는 분 등 관람하시는 분들의 평도 비교적 좋았습니다.
하여 ‘자신감’을 얻은 저는 돌멩이가 그린 만화들을 계속 수집하리라는 작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계곡과 하천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러나...그러나 이내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아무런'사심 없이' 돌멩이들을 보다듬던 순간엔 이런 돌멩이들이 제주 산하에 지천으로 넘쳐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작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집에 나선 날부터는 쉽게 보질 못합니다. 어떤 날엔 하루 종일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다녀도 허탕 치기 일쑤였습니다.

‘왜 이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가?’ 이런 의문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해답은 약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얻게 됐습니다.

‘돌멩이가 그린 그림’은 저에게 보이지 않는게 아니라, 돌멩이들이 더 이상‘보여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다름아닌 제게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돌멩이가 그리는 만화’들을 수집해오는 동안
애초의'사심 없던'

제 두 눈과,
제 두 손과,
제 마음은

어느새 ‘집착(탐욕)’의 눈이 되고,
집착의 손이 되고,
집착의 마음이 됐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이 때부터 돌멩이들을 '읽던' 제 눈과 마음도 함께 사위어져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속세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늘 '집착'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 집착이 때로는 '자기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집착의 포로'가 됐을 때 우리는 '마음의 눈'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땅바닥에 집착하면,그 집착의 순간부터 저 하늘 위의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각설하옵고, 기회가 닿아 계곡이나 하천 같은 데 가시게 되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돌멩이들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단, 애정에 찬 그윽한 눈길로 '사심 없이‘말입니다.

그러면 돌멩이들은 제주의 비와 바람과 함께 억겁의 세월을 거쳐 그려낸  자신들의 그림을 내밀(內密)히 보여줄 것입니다. 마음을 비운 당신에게 말입니다.

(돌멩이 그림은 보는 이의 눈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더군요. 제 관점에 따라 그림의 제목을 짓긴 했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으면 ‘나뭇잎이 그려내는 그림’들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성질 사나운 병아리

 
 ▼ 거북이
사색하는 외계인 
                  


날개달린 아기공룡

노목

새앙쥐


토끼

장풍(?)을 날리는 곰

조지 워싱턴

이주일?

곰(성질 사나운 토끼?)


'뭉크의 절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동안(아이 얼굴)


화성인  


'원산지'(제주도) 표기한 J주도 돌멩이


 '달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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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형이다 2006-08-03 18:40:52    
형이다. 돌하나 주라.
나 좋은 것 하나 봉그민 나도 주키여.
신제주에 와서 하나 넘기라
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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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nang****) 2006-08-03 21:21:54
형인지 아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분은 백 명도 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싫습니다!
2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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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06-08-03 23:36:30    
'한국수석'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송현우님의 작품 한 점, 한 점이 살아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속해서 수석작품속의 작품들을 소개해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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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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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nang****) 2006-08-04 05:55:26
사실 전 수석에 대해선 문외한입니다.
좋은 평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다른 작품들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218.***.***.7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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