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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 무소속). ⓒ제주의소리
7월말인데 예산집행률 고작 2.7%…팀장급 채용도 지방선거 이후 진행 선거공신 염두?

지난 3월 출범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는 지적이다. 예산집행률이 2.7%에 그치면서 일은 하지 않고 봉급만 챙기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 무소속)은 31일 제주도가 제출한 2018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영상․문화산업진흥원 운영실태를 도마에 올렸다.

안창남 의원은 “이번 추경에 신규로 애니아일랜드조성사업 1억5000만원이 올라와 있다. 이게 정상적인 예산이라고 보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질문의 취지를 알지 못한 김홍두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안 의원은 “올해 진흥원의 예산집행률이 얼마인지 아느냐. 고작 2.7%”라며 “영상위원회, 아시아CGI센터, 제주테크노파크 IT 분야 3개 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것이냐. 일은 않고 봉급만 챙겼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예산집행률 2.7%는 제주도 전체 예산집행률 62%(6월말 기준)와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올해 ▲로케이션 유치, 문화복지 사업(13억5000만원) ▲문화콘텐츠산업 육성강화(18억9000만원) ▲영상-문화산업 전문인력 양성(3억)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강화(3억원) ▲지역거점형콘텐츠기업육성센터(96억) ▲글로벌CGI공동제작 프로젝트 기술마케팅 지원(2억4500만원) ▲실내스튜디오 조성사업(10억)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리모델링사업(5억원) 등을 제주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홍두 국장이 “진흥원의 사업성격이 공모사업이어서…”라며 답변을 이어가려 하자, 안 의원은 “변명하지 말라. 지금이 7월말인데 예산집행율이 2.7%라는 게 모든 걸 말해준다. 이게 일을 안했다는 증거”라고 질타했다.

팀장급 채용과 관련해서도 “진흥원이 출범한 게 4월이다. 지금까지 직원을 채용하지 않다가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채용공고를 냈다. 선거공신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홍두 국장은 “인력채용은 외부기관에 의뢰해서 진행하고, 예산집행은 8~9월이 지나면 공모사업을 통해 최대한 집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구 의원(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도 “원장은 들어가서 뭐하는 것이냐. 진흥원 자체가 불필요한 조직이 아니냐”면서 “선거공신이라 해서 들어가서는 일도 하지 않고, 그래서 원희룡 지사가 욕먹는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홍두 국장이 “(원장은) 3월에 임용됐다”고 하자, 정 의원은 “과연 출근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CCTV라도 돌려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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