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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일회용 컵에 대한 단상

강창용 .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16:31   0면
[기고] 강창용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 주민자치계장 

오래 전 이야기다. 아프리카 동북부 에티오피아의 한 목동이 하루는 알 수 없는 빨간 열매를  먹고 평소와 달리 날뛰고 춤추는 염소들을 보게 되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염소들이 먹었던 그 열매를 입에 넣어 보았더니 피곤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이슬람 수도승에게 소개하니 기도시간에 졸던 수도승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오늘 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최근 국내 커피시장이 급성장하여 10년 전 3조원 규모에서 지난 해 8조 8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세배 가까이 커지고 국민 1인당 한 해 커피 소비량은 무려 500잔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인구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고급커피 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도민 및 이주민 상당수가 커피전문점 창업에 나서고 있다. 10월 현재 커피전문점이 2000여개소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 소비가 급증하면서 소비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실내의 편안한 소파에서 오붓이 마시던 문화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이용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소비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일회용 컵 쓰레기의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유례없이 무더웠던 지난여름 편의점마다 얼음 컵에 담긴 테이크아웃형 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내 곳곳의 화단은 물론이고 거리 구석구석에서 마시고 버려진 일회용 컵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익명성이라는 커튼 뒤에 숨어 자신의 투기행위를 타인이 모를 것이라고 믿고 저지르는 무의식적 행동에 지배받는 것이라고 한다.

최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주인공은 ‘넛지 효과’라 하여 ‘부드러운 개입이 행동변화를 유도할 때 훨씬 효과적이다’라는 이론을 주장한 행동경제학 분야의 전문가이다. 

▲ 강창용 제주시 일도1동주민센터 주민자치계장 ⓒ제주의소리
해법이 모호한 어려운 문제에 닥쳤을 때 직접적인 강요보다는 우회적인 방법이 오히려 변화를 도모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여러 가지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 투기 문제는 지속적으로 계도와 홍보가 진행 중이나 의식의 변화를 끌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익명성이 문제라면 다소 엉뚱하더라도 행동변화를 위한 다른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대신 커피를 구매할 때 구매자의 이름을 용기 표면에 써서 판매해보는 실험적인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까? 익명성이라는 커튼이 걷히고 책임감이 드러나게 되어 조금 귀찮더라도 재활용 쓰레기통을 찾는 행동으로 변화되지는 않을까?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http://www.jejusori.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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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2017-10-14 09:49:30    
시민들로 하여금 또하나의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아닌지........
만약 커피를 사면서 고객님 성함이 무엇인가를 묻고 종이 컵에 이름을 적어주는 일이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는지요?
만약에 이름을 말한다하더라도 거짓 이름을 아무렇게나 이야기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야지요.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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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령주민 2017-10-12 22:12:05    
이런 제안은 어떤가요?
커피 전문점에 개인 텀블러를 가져가는 손님에게는 커피값을 파격적으로 할인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가 5000원이면, 개인 텀블러 가져가는 손님은 3000원 정도만 받으면 어떨까요? 쓰레기량이 상당히 줄 듯 합니다마는....
11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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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7-10-12 19:34:19    
재활용 쓰레기통 6개만 비치하면 그 복잡하고 힘든 요일제 안해도 된다.
요일제 시행하면서 홍보비 지출한 돈이면 쓰레기통 사고도 남는다.
결국 제주시장 상 받으려고 한거 이젠 다 안다.
1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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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7-10-12 17:38:33    
지금 제주도가 일회용 컵을 분리 배출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가??
지금 재활용 쓰레기통을 찾더라도 맘껏 분리 수거해서 버릴 수 가 있나??

쓰레기통도 제대로 배치도 안해놓고..
쓰레기 요일별 배출 안하면 과태료 부과한다고 엄포만 놓는 상황..

행정 제도가 제대로 뒷받침 못해주는 상황에.. 시민 의식만을 탓하며 개선을 호소하는건 어리석은 일이다

왜 원희룡 도정이 이꼬라진지 그 밑에것들을 보면 알 수 있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고문이네
21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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