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신례리 양문석씨, 냄새 저감 시설에만 4억 투자 "이웃과 공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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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 분뇨를 수년 동안 불법으로 무단 투기한 양돈농가들이 제주도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남원읍 신례리 양문석씨 농가는 냄새저감 시설에만 4억5000만원을 투자해 이웃과 공존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의 일부 양돈농가가 수년 동안 축산 분뇨를 불법 투기해 도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냄새저감을 위해 4억5000만원을 투자하며, 이웃과 공존하는 양심적인 양돈농가가 화제다. 주인공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양문석씨(57).

신례리에서 25년째 양돈업을 하고 있는 양씨는 친환경 시설과 첨단공법을 도입한 '창없는(無窓)'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씨가 친환경 양돈장을 위해 투자한 금액만 24억원이다.

실제로 양돈장은 외관도 깔끔하고, 악취도 없어 과연 양돈장인가 착각할 정도로 모범적인 곳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친환경 냄새없는 양돈장을 운영하는 양씨의 농장을 방문,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현장 방문은 돈사 내부 악취 개선을 위한 냄새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모범 농가의 사례를 확인하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제주 양돈 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양씨는 “양돈장의 선진사례를 도입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벤치마킹을 하고 지금까지 냉난방시설을 비롯해 양돈장에 24억원 정도를 투자했다"며 "이중 냄새 저감 시설에만 4억5000만원이 들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양씨 농장은 공기를 흡입해 악취 원인인 수용성 가스와 돈사 분진을 미생물이 희석된 물로 세척하고 내보내는 방식으로 분뇨 악취를 개선 중이다. 

양씨는 "청정돼지고기 브랜드를 위해 양돈농가들도 수년간 고생을 하고 나는 가업으로까지 물려준 상황에서 일부 비양심 농가로 인해 위기가 오고 타도산 돼지고기까지 유입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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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지사(오른쪽)가 양문석씨로부터 양돈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하지만 그는 “제주 농가들도 자구 노력을 하고 있으나 확실한 결과와 지속적인 비용 투자 등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공동자원화 시설 지원과 골프장 액비살포 등 가축분뇨처리와 악취저감시설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영선 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장은 “행정에서 축산분뇨의 체계적 처리와 악취개선을 위한 시설 지원 뿐만 아니라 양돈 산업의 발전과 돼지고기 품질 향상을 위한 고민도 해달라”고 건의했다. 

원희룡 지사는 “일부 양돈장의 가축분뇨 유출로 인해 여론이 악화됐지만 성실하게 명품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양심적인 농가들의 피해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타 지역산 돼지고기 반입금지 조치가 15년 만에 조건부 해제됐지만, 이는 제주 양돈 산업의 육성과 더욱 차별화되고 질 높은 명품 고기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타도산이 제주산으로 둔갑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사전 신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원산지 단속 강화, 제주산 돼지고기 사용 식당 인증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이번 위기를 교훈삼아 악취 개선과 분뇨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농가들의 노력과 행정의 실질적인 지원 확대로 청청 환경과 상생하는 제2의 도약을 꿈꿔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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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 분뇨를 수년 동안 불법으로 무단 투기한 양돈농가들이 제주도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남원읍 신례리 양문석씨 농가는 냄새저감 시설에만 4억5000만원을 투자해 이웃과 공존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양돈 산업의 발전과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고 가축 사육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축산악취 저감 실천 모범농가 인증제와 함께 깨끗한 양돈장 지정 운영 확대로 축사 운영 관리와 악취저감 우수 농가에는 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청결 관리 운동을 전개한다. 

또한 돈사외부로 누출되는 악취저감 이격처리 최소화시설 설치, 퇴비자 밀폐식 운영과 폐사축 무단 방치 금지, 냄새저감 미생물 배합사료 참가사업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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