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중 첫 공식 불출마…“더 평화로운 제주, 도민이 행복한 제주 만드는 삶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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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식 의원, ⓒ제주의소리
진보 성향의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이도2동 갑, 무소속)이 6.13지방선거 출마를 접었다.

강경식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랜 성찰과 고뇌 끝에 도의원선거 출마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불출마 결심을 알렸다.

강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도의원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4년을 절치부심한 끝에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소위 학생운동권 출신인 강 의원은 민주노동당 당적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된 몇 안되는 진보성향 의원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에서 당적을 갖지 않고, 지금껏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강 의원은 “지난 8년간 도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일련의 과정은 제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며 “유권자들이 저에게 맡겨준 도의원 직책은 제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대변하라는 도민과 지역사회의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의원실에서 밤을 새가며 자료를 챙기기도 하고, 강정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 파도치는 강정 앞바다에서 바지선에 오르기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열정을 다하는 의원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강 의원은 “도민들이 만족하는 의정활동을 해왔는가를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 도의원으로서, 또는 무소속 의원으로서의 한계로 더 많은 일들을 실현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8년과는 다른 길 앞에 서있다. 이제 민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삶, 제 인생을 성찰하며 참 나를 찾고 나아가 우리 아이들 도민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어떠한 길을 가더라도 가슴 깊이 새겨 둔 도민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깊이 품고 살겠다”며 “더 평화로운 제주, 도민들이 행복한 제주사회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저의 사명이자, 제 삶의 희망”이라는 작별인사를 도민들에게 건넸다.

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도2동 갑 선거구에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전 김우남 의원 정책보좌관, 자유한국당 강철호 전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장, 바른미래당 김수남 전 도의원 등 3명 정도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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