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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민회관.

'최신공법'으로 현 건물 최대한 살리면서 층수 올리기, 활용방안은 논의중...내달 최종보고회

반세기가 넘도록 제주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제주시민회관이 보존될 전망이다. 최신 공법을 도입해 현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층수를 높이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시민회관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중이다. 

당초 지난9월 예정됐던 최종보고회는 오는 12월 중순쯤으로 연기됐다. 시민회관 활용방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22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시 내부적으로 시민회관 건물을 최대한 살린 상태에서 건물 층수를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도쿄은행협회나 일본 공업클럽 빌딩, 도쿄JP타워, 도쿄DN타워, 미국 허스트타워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미국의 사례는 오래된 건물의 입면(立面)을 존치하는 등 건축물 일부를 보존한 뒤 그 위로 건물을 올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입면 존치는 말 그대로 건물의 외관을 유지한다는 것이지, 내부 골격까지 그대로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층수를 높이려면 그 만큼 건물의 안전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 2006년 182m 높이 초고층 빌딩으로 재탄생한 미국 허스트타워. 빨간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6층 높이 건물이 1930년대 세계경제대공황 시절 처음 지어진 건물이다. 

2006년 182m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재탄생한 미국 허스트타워는 애초 1930년대 6층 업무용 건물로 지어졌다. 건축물 외관을 살린 상태에서 기존 건축물을 기단으로 삼았다. 

최신 건축 공법을 도입하면 시민회관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지하 주차장까지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제주시의 판단이다. 

다만, 새롭게 탄생하는 시민회관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 체육관, 건물 일부에 주민센터나 사회적기업을 입주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건물 일부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회관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지가 아니라 ‘시민회관’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논의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곧 최종보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시민회관 활용 방안에 대해 알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7월20일 열린 ‘시민회관 활용방안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주민설명회’에서 용역진은 시민회관을 리모델링하는 방안과 건물 철거 후 신축하는 방안 2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용역진은 시민회관 건물을 헐고 11층 높이 공공임대주택을 신축하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시민회관의 역사성, 상징성을 감안해 존치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최대한 존치 후 층수 올리기'는 이러한 여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964년 제주시 이도1동 3054㎡ 부지에 3층 높이로 건축된 시민회관은 1990년대까지 제주시민들이 애용하던 문화체육 시설이었다. 당시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만큼 상징성이 큰 곳이다.  

2000년대 들어 건물 노후화와 함께 제주 곳곳에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생겨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시민회관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건폐율은 80% 이하다. 최고고도는 35m(약 11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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