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민연대, 월드컵 경기장 이식 계획 철회 요구

서귀포시 옛 청사에 있는 4.3의 역사적 유물이자 제주도기념물인 '먼나무' 이식과 관련해 4.3도민연대가 성명을 내고 4.3평화공원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고상호 고창후 김평담 윤춘광 양동윤)는 18일 성명을 내고 "옛 서귀포시 청사 내에 있는 먼나무는 4.3당시 토벌을 기념하기 위해 2연대가 한라산에서 옮겨 심은 것으로 이는 월드컵 경기장과 맞지 않으며, 앞으로 조성될 4.3평화공원으로 옮겨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4.3도민연대는 "이제 4.3은 진상조사보고서 확정과 대통령 공식사과로 오랜 상흔을 완전히 치유해야 될 역사적 전기를 맞고 있으며, 이를 위한 후속조치와 추가 희생자 신고, 4.3평화공원조성사업과 관련해 제주도가 유물 등을 수집하고 있는 시점에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먼나무 이식문제는 좀 더 신중히 고려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3도민연대는 "서귀포시가 먼나무의 수령이 80년이며,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된 가치 때문에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으로 이전방안을 검토했다면, 이보다 더 오랜 수령의 먼나무(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수령 151년)가 발견된 지금 기념물로서의 가치는 많이 손상돼 있다"면서 "4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소요하면서 월드컵경기장으로 이식하려는 처사에 대해 서귀포시 의원들의 질책은 너무나 당연하며, 시민의 대표로서의 책무를 다한 조치"라며 서귀포시의회를 거들고 나섰다.
4.3도민연대는 "먼나무 이식문제는 전적으로 서귀포시민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4.3당시 살아 있는 역사적 유물인 먼나무는 4.3평화공원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동의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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