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교육감 검찰 소환…"떳떳하다" 혐의 부인

장기 입원 탓인지 김태혁 전 교육감은 창백한 표정을 하고 제주지검 청사에 나타났다.

오전 9시55분께 검정색 그랜저차량을 타고 청사에 도착한 김 전교육감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취재진에 둘러쌓였다.

김 전 교육감은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이어 취재진의 몇가지 질문에 응한 뒤 곧바로 4층 1호 수사관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김 전 교육감을 상대로 구속된 현모 과장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와 공사 및 기자재 납품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의 조사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오늘밤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부터 대전 모 종합병원에서 고혈압 및 신경쇠약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김 전 교육감은 17일 저녁 제주에 내려왔다.

한편 '교육감 불법선거및 교육비리 척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오전 8시부터 검찰청사 정문 앞에서 김 전교육감의 구속과 측근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음은 김 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혐의를 인정하는가.
"아니다"

-현모 과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나.
"안받았다"

-현 과장이 돈을 줬다고 자백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

-떳떳하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가.
"그렇다"

-어떻게 조사에 응할 생각인가.
"건강이 안좋다.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대질신문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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