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홍조단괴 해빈'도…한달 예고 뒤 정식지정

우도 '홍조단괴 해빈(海濱)'과 비양도 '용암기종'이 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두 곳을 비롯 정동진 해안단구, 강원 정선 백봉령 카르스트 지대 등 전국 지질문화재 4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기 포천 및 강원 철원 일대에 소재한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북제주군 우도에 있는 백색의 '홍조단괴 해빈'은 길이가 약 300m, 폭이 약 15m이며 이 지역에 분포하는 흑색의 현무암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띠고있다. 직경 1cm 내외부터 5~8cm 정도까지의 다양한 크기를 가진 홍조류(red algae)의 단괴가 분포하고 있다.

홍조류는 물 속에서 광합성에 의해 성장하는 석회조류 중의 하나로 외국에는 미국의 플로리다, 바하마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주로 암초주변에 홍조단괴가 관찰되고 있으나 우도처럼 홍조단괴가 해빈의 퇴적물(부서진 모래)을 이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역시 북제주군에 소재한 '비양도 용암기종'은 한라산의 기생화산 중 유일하게 쌍 분화구로 형성되어 있으며, 본도와는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화구 내에 국내 유일의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이 섬에는 용암기종(일명 애기업은돌) 외에 소, 중, 대형의 다양한 모양의 화산탄 군락지, 씨스템 천연동굴, 특수구조의 용암류 등 전형적인 화산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지질구조를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제주도의 화산 활동사를 짐작하게 하는 역사시대(1002, 1007년)에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섬으로 기록이 되어 있으며, 경관적,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국·내외의 지질학자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라고 문화재청은 소개했다.

문화재청은 비양도 용암기종 등 전국의 지질문화재 4개소에 대해 '지정예고 기간'인 앞으로 한달동안 자치단체 및 토지 소유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 정식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각종 개발로 인해 파괴되거나 멸실되어 가고 있는 자연문화재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 및 천연기념물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에앞서 지난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비양도 용암기종 등을 천연기념물 지정예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도 홍조단괴 해빈이나 비양도 용암기종 분포 지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 해도 당장 생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과도한 건축행위나 모래 반출 등의 행위는 제한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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