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항일운동 주도자 10명 독립유공자 선정 요청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전근)는 17일 국내 최대 여성항일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주역 강관순등 10명을 독립운동유공자로 선정해주도록 보훈처에 요청했다.

독립유공자 신청 대상자는 강관순 김성오 김순종과, 당시 해녀로서 항일운동을 주도한 부덕량 김계석 고차동, 그 배후세력인 채재오 한문옥 부승림 김려찬 등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인 1931~32년 구좌읍과 우도면, 성산읍 일대에서 일제의 악랄한 수탈정책에 항거한 해녀항일운동의 주역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해녀항일운동에는 200여차례에 걸쳐 연인원 1만7000여명이 참가할 만큼 항거가 거셌다.

특히 항일 비밀결사조직의 핵심 멤버였던 강관순은 해녀를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지원하는등 항일 운동의 선봉에 섰다.

기념사업위원회는 강관순과 김성오 김순종 3명에 대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독립운동유공자 선정을 요청했으나 사회주의 운동 전력 등의 이유로 번번이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7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강관순은 사회주의 활동 전력 외에도 기록상의 사망일과 실제 사망일이 틀린 점도 문제가 됐는데 김전근 위원장이 법원에서 호적정정 절차를 거쳐 이번에 4번째로 독립유공자 선정을 신청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이들과 함께 해녀항일운동을 주도한 문도배·한원택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당시 해녀였던 부춘화·김옥연은 건국포장을 받았다.

김전근 위원장은 "똑같이 항일운동을 했는데도 어떤 분은 독립유공자로 선정하고 어떤 분은 사회주의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선정에서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해녀항일운동과 관련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인물은 지난 90년 사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김시곤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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