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구석기-신석기 논란 연합조사단 재조사 발표

송악산 해안에서 발견된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생성연대 논란에 대해 문화재청이 정밀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0일 구석기 시대 사람발자국 화석 산출지 연대 논란과 관련해 '향후 조치계획'을 내 놓고 연합조사단을 구성, 정밀 조사를 통해 화석 생성연대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제주군 해안 사람발자국 및 각종 동물발자국 화석 산출지'를 학술적 가치가 높아 훼손·멸실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중요문화재로 긴급히 가지정했으나 화석 생성 연대에 대해 일부 논란이 일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의견을 제시한 학자 등 관계 전문가를 포함한 지질연대 측정 연합조사단을 구성, 정밀 조사를 통해 화석 생성연대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을 발견한 김정률 교수(한국 교원대학교 교수)가 화석생성 시기를 약 5만년 전이라고 추정 한 것은 문화재청에서 2002년 '(사)자연유산보존협회(책임연구원 원종관)'에 용역 의뢰한 전국 '지질·광물 문화재 정밀조사' 결과 중 '남제주 송악산 및 응회환 화산체(안동대 지구과학과 황상구 교수)' 생성연대에 대한 기록을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지질·광물문화재 정밀조사 보고서'에서 '송악산 및 응회환 화산체'의 생성연대를 5만년 전으로 추정한 것은 생성연대 측정을 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의뢰, 포타슘-아르곤법(K-Ar age dating)을 사용한 결과이고, 이에 이견을 제기한 손영관 교수(경상대학교)는 송악산 주변에서 채취한 조개껍질을 시료로 하여 서울대학교(기초과학 연구원)에 의뢰, 카본-포틴법(C-14 age dating)의 연대측정 방법을 사용하여 생성연대를 5천년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이와 같은 양측의 주장제기는 화석의 상호 연대측정방법, 시료채취 장소, 시료의 성격 등이 상이함에 따른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보고 있음에 따라, 우선 화석의 보존조치를 최우선하되, 아울러 빠른 시일내에 산출 화석지에 대한 기초조사와 학계의 이견이 있는 정확한 연대측정을 위한 종합학술조사를 착수해 화석산출지에 대한 장·단기 보존대책과 활용방안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과 김정률 교수의 발표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던 손영관 교수는 "문화재청에서 공동조사를 제의한다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교수는 또 "화석발견지역의 지층과 5000년전임을 밝히는 조개 표본을 추출했던 지역의 암석 성분이 다르다고 문화재청 등에서 밝히고 있는데 발자국 발견 지점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하더라도 공동 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제주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펴낸 '제주도 지질 여행' 책자에서 송악산의 생성연대를 5000년전으로 발표했던 한국지질자원여구원의 박기화 박사도 "현대과학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이용해 분석한 자료를 믿지 못한다면 현대 과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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