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위] 현우범 의원, “지사가 너무 부지런해 직원들만 피곤”…근무여건 개선 촉구

▲ 현우범 의원.
공직자 출신인 현우범 제주도의원이 후배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달라고 강도 높게 주문,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현우범 의원은 19일 제주도 자치행정국을 대상으로 한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현 의원은 “산업화사회에 가장 바람직한 것은 근면·성실이지만,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덕목은 뭐라고 보느냐”고 물은 뒤 “그런데 지금 도청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공휴일 일찍 간부회의를 갖는 게 부지기수고, 주말에 출근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현 의원은 “지사가 워낙 부지런하다 보니까 한마디로 간부들이 죽을 맛”이라며 “이러니 제주사회가 소통이 안되는 것이다. 간부 공무원들이 동창,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도정을 얘기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까 소통이 ‘불통’됐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현 의원은 하위직 젊은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현 의원은 “요새 젊은 공무원들이 집에 가서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며 “요즘 좋은 직장은 자기 시간을 많이 갖는 곳,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곳, 그 다음이 보수를 많이 주는 곳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 의원은 “공무원들이 그렇게 죽자사자 일을 하면 시간외 근무수당이라도 제대로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당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봉급을 깎아서 양배추를 사지나 않나. 이래선 안된다”고 혀를 끌끌 찼다.

이에 대해 김방훈 자치행정국장은 “공무원은 근면·성실 덕목에 정보화 시대에 맞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직원들이 창의력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을 한다. 최대한 자기 시간을 갖도록 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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