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의원, 농민 시름 외면 골프 부킹에만 급급한 농협 ‘도덕적 해이’ 지적

▲ 김우남 국회의원.
농협이 850억원대의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비료·사료 값 폭등으로 농민들은 시름에 빠져 있는 사이 골프 부킹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乙)이 농협중앙회와 농협 자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골프장회원권과 콘도회원권의 취득가는 각각 400억원과 126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자회사마저 골프장회원권과 콘도회원권 구입에 각각 각각 299억원과 3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이미 지난 2008년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해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여야한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 당시보다 올해 4월말 현재 취득가격이 13억원 더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08년 5월, “기존 일반회원권은 특정인(기명회원)에 한해 월 1회만 부킹되기 때문에 적극적 농정활동이 어렵다”는 회장보고를 거친 이후 농협중앙회 소유의 기명회원권을 부킹 횟수와 인원이 늘어나는 무기명회원권으로 대거 전환, 고위간부들의 골프장 이용을 확대했다.

이에 농협중앙회 측은 “새농촌 새농협운동 실천을 위한 현장중심의 농정활동 강화를 위해 회원권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김우남 의원은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농정활동이 골프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농협중앙회가 공금예금이나 고액거래선 유치를 위해서도 골프장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신용사업과 무관한 교육·지원과 농업경제 및 축산경제 부문의 고위간부들이 골프장을 출입하는 것은 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농협 자회사들마저 300억원에 이르는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료와 사료를 생산하는 남해화학과 농협사료는 각각 24억·44억원의 골프장회원권을 취득했다.

심지어 이 두 자회사는 비료와 사료 값 폭등으로 농민들이 벼랑 끝에 몰린 2008년에도 20억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신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농업·농촌이 점점 황폐화되고 농협중앙회마저 손익구조가 점점 악화(2007년 1조2352억 흑자, 2008년 2402억 흑자, 2009년 1/4분기 108억 흑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은 아직도 도덕적 해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골프·콘도 회원권을 즉각 처분하고, 이를 농자재 가격 안정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재투입함으로써 농민과 비정규직의 아픔을 함께 하는 농협으로 거듭 태어나야한다”고 지적했다. 

◆농협 골프장·콘도회원권 총 취득가액(09.4.30일 기준)(단위 : 백만원)

회사명

골프회원권 취득가

콘도회원권 취득가

농협중앙회

39,933

12,622

농협유통

1,597

520

남해화학

2,420

551

영일케미컬

663

160

농협고려인삼

335

48

NH무역

560

97

농협충북유통

234

 

농협사료

4,436

 

농협목우촌

796

708

NH-CA 자산운용

1,558

 

NH투자증권

11,929

539

NH투자선물

3,208

116

NH개발

970

72

농협자산관리

328

87

농협정보시스템

899

134

농협물류

 

160

합계

69,866

15,814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