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방선거] 자천타천 9명 ‘할거’…제1·2당 공천 ‘안갯속’
金지사 ‘입당’, 현명관 삼성고문 ‘출마’여부 선거구도 지각변동

▲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상주·고희범·김경택·김태환·김한욱·현명관·현동훈·우근민·송재호씨. ⓒ제주의소리
2010년 6월2일 전국 16개 광역 시·도와 230개 기초 시·군·구에서 지방선거가 일제히 실시된다. 2009년 10월2일. 내년 지방선거일로부터 정확히 ‘D-8개월’을 찍는 날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제2기를 맞게 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하고, 향후 10년의 초석을 다져야 할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출범 후 반환점을 앞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함께 2012년 총선과 대선 전초전의 의미도 있어 여·야간 사활을 건 접전이 예상된다.

바닥 민심은 4년 전과 비교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거리고 있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지방정가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도지사 후보는 9명 정도다.

우선 3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김태환(68) 제주지사와 함께 한나라당에서는 차기 도당위원장 출마를 접으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강상주(56) 前서귀포시장, 현동훈(51) 서대문구청장,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69)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우근민(68) 前지사, 김경택(55) 前JDC이사장, 송재호(50) 前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에 이어 최근 한겨레신문 사장을 지낸 고희범씨(58)가 가세했다. 이 밖에 김한욱 前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아 후보군에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 관전포인트1. 한나라당 공천 누가 받을까?…김태환·현명관 ‘변수’

내년 도지사선거 구도는 섣부른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현직 지사의 3선 도전, 전직 지사의 설욕전, 절치부심 재도전에 나선 후보, 신예그룹 등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유력정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다. 아직 상당수 예상후보가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인지 불분명한데다 공천경쟁 결과 및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도지사 선거구도 및 판세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인사 중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과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등이 도지사 예상후보로 이름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신분인 김태환 지사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지사의 거취가 한나라당 공천 경쟁은 물론 제주도지사 선거 구도에 풍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김 지사는 1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은 ‘무소속’이 좋다. 선거라는 것은 6개월 정도 남긴 시점에서 시동을 걸어도 늦지 않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은 아직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합의추대’ 방식이라면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분류되는 이들 2명의 거취가 곧 선거판 교통정리를 의미한다.

# 관전포인트2. 민주당의 고민 “후보군은 많은데…, 딱히~”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거나 만약 출마를 한다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은 4~5명 정도다. 우근민 전 지사를 비롯해 송재호 제주대 교수, 김경택 전 JDC이사장, 최근 정치행보를 넓히고 있는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여기에 세대교체론을 들고 ‘대타’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김우남 의원(도당위원장) 등이다.

숫자로만 보면 ‘차고 넘친다’고 해야 옳다. 하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현재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우근민 前지사의 거취가 최대 변수다. 신구범 前지사 이후 정치적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 지사와는 반대편에 설 게 확실시 된다.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당선 가능성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군에서는 선두주자임에 틀림없지만 과거 불미스런(?) 전력이 문제다. 민주당이 그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다른 후보들은 1차 관문(공천)만 통과하면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 지방선거 직전이라는 점은 민주개혁 세력의 결집으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후보와 맞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정치적 지형 탓이다.

상대적으로 개혁적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진보정당과의 선거 공조도 모색할 수 있다는 나름의 ‘정치공학’적 계산도 깔려있다.

# 관전포인트3. 진보정당의 고민, “후보 내보낸다”…하지만 정책연합 등 고민에 또 고민

진보정당의 고민도 깊어가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은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선거방침을 세우긴 했지만 누가 나설 지에 대해서는 입장 정리가 늦어지고 있다.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일부에서는 민주당과의 정책연합 정도는 해볼 만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에서 시작돼 김태환 제주지사 소환정국에서 비록 낮은 수위이긴 하지만 ‘연대’의 틀은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제조건’은 민주당 후보가 ‘개혁적’이어야 하다는 단서가 붙는다.

민주노동당 도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현 이명박 정권과 김태환 도정의 실정을 막는 게 1차적 목표다”면서 “서민을 위한 새로운 진보·개혁적 인물이 있다면 연합전술도 생각해볼 수는 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러한 ‘정책연합’이 형성될 경우 민주·진보진영의 폭발력이 예상보다 훨씬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진보진영 후보, 무소속 등 3~4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경우 ‘승률’은 치솟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는 이유다.

제주도내 정당들은 빨라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돼야 도지사 후보공천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군웅할거’ 시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력정당의 공천자가 확정되면 출마예상자들의 본격적인 짝짓기로 후보군은 3~4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2기 제주특별자치도호(號)를 이끌 선장이 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도민사회의 관심도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출마예상자들이 ‘추석민심’을 공략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의소리>

민선 5기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제주특별자치도의원(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역 단체장과 의원들은 재선 또는 3선을 향해, 새롭게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신예’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점차 정치행보를 넓혀야할 때입니다. 이에 <제주의 소리>는 ‘출마 뜻 있습니다’ 코너를 마련해 기존 정치인과 정치신인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분들은 <제주의 소리>(담당기자 좌용철. ja3038@hanmail.net, webmaster@jejusori.net, 010-5696-3038, 064-711-7021)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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