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15일 일제히 보도…16일 기자회견서 입장발표

▲ 지난 7일 제주도의회 양우철 의장과 면담하는 최홍만 선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선수가 본업인 씨름을 그만두고 일본의 종합격투기인 ‘K-1'에 본격 진출한다.

15일 일본의 교도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최홍만 선수가 ‘K-1' 출전이 확정됐고, 16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홍만 선수는 지난 11일 직접 일본을 방문, K-1을 주최하는 FEG(Fighting Entertainment Group)측과 계약금.파이트머니.방송출연.스폰서 등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씨름경기에서 승리한 후 테크노댄스를 추고 있는 최홍만 선수<한국씨름협회 제공>
LG투자증권 씨름단 소속이었던 최홍만 선수는 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되면서 지난 5일 열린 구미장사씨름대회를 마지막으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돼 버렸고, 7일에는 제주도의회 양우철 의장을 만나 진로를 상의하기도 했다.

양우철 의장과의 면담에서 최홍만 선수는 “비통하다”고 운은 뗀 뒤 “믿었던 씨름단도 해체되고 관중도 외면해 더 이상 씨름을 계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양우철 의장은 “팀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준비했던 천하장사마저 놓치게 돼 마음이 매우 찹찹했던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천하장사를 다시 한번 해보려고 했으나 대회를 앞둬 소속팀 문제로 차가운 바닥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농성을 하고 연습도 제대로 못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 의장의 위로에도 불구, 최홍만 선수는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 현재 K-1으로 진로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데뷔전은 내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될 아시아지역예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홍만 선수가 K-1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씨름계에서는 반대 성명을 내고 “국내 민속씨름이 고사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최 선수가 예정대로 K-1 진로를 결정하면 씨름계에서 영구제명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내 K-1 관계자는 “내일(16일) 오후 2시 조선호텔에서 일본 K-1 대회를 주최하는 FEG 다나카와 사다하루 대표와 최홍만 선수가 직접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최홍만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K-1에 진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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