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카메라클럽 창립 40주년 포럼

▲ 양창보 화백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제주카메라클럽(회장 김기삼)이 11일 오후 3시 제주 칼 호텔 소회의실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발전과 사진인의 역할’ 이란 주제로 포럼을 갖고 제주카메라클럽의 진로를 모색했다.

양창보 화백(동양화갇 전 제주대 교수)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사진이란 순수 예술적으로 보는 면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선 문화산업 목적의 수장으로서 참여하는 면도 상당히 많다고" 전제하고 "사진인들이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고, 산업체는 재정적인 면과 공간을 협조하면서 행정기구와 여러 면에서 연계성을 갖고 사진중심의 단체, 기구를 만들어서 제주문화산업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김녕만 대표
김녕만 사진예술 대표(전 동아일보 사진부장)는 사진의 역할에 대해 "그 지방의 자연과 사람, 풍습과 문화를 기록한 사진자료들은 역사적인 사료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사진은 그 지역의 역사기록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녕만 대표는 "사진은 그 언어가 감각적이고 은유적이기 때문에 훨씬 강한 호소력을 갖고 있어 그 지역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 또는 한 권의 사진집이 그 지역을 홍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지역홍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 양종훈 교수
또 "아름다운 생태사진을 보면 누구나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듯이 때로는 파괴된 자연을 고발하는 네거티브한 방법도 있지만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생태, 혹은 문화유적 등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여론을 환기시킬 수도 있다“면서 사진의 지역환경의 지킴이 역할에 주목했다.

양종훈 교수(상명대학교 사진학)는 "제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영구임대식으로 기증받아 제주에 사진박물관이나 자연생태박물관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주의 풍광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박물관 건립을 제안했다.

▲ 고영일 원로 작가
양 교수는 이어  "제주에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별로 많은 축제가 열리는 만큼 이 축제들을 계절별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제작하고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슬라이드 쇼를 여는 방안도 이제는 사진인들이 검토해야 할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원로 사진가 고영일 선생은 “어떻게 하면 제주도적인 것이 세계적일 수 있을까.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공감이 가는 사진. 그래야만 세계적일 수 있지 않겠는갚라며 제주만의 사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인간적인 공감이 갈 수 있는 일종의 휴머니티, 이런 것을 건들 수 있는 앵글, 그런 아이디어, 이미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주지역 사진작가들의 역할을 제시했다.

▲ 서재철 대표
서재철 포토갤러리 자연사랑 대표는 “사진을 기본으로 한 다목적박물관식 사진전시관을 건립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생태, 그리고 제주만이 독특한 역사와 민속을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효 기자(통신사 뉴시스)는 "제주에는 다큐멘터리 위주의 사진이 거의 없고, 공모전 위주의 사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공모전 위주의 사진, 그리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사진을 찍다보면 오늘날의 모습이 기록이 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강정효 기자
강 기자는 "우리가 일정규모의 개발을 할 때 환경영향평가를 거치거나 문화지표조사를 하고 있으나 예를 들면 재개발단지라고 했을 때, 아니면 해안선을 새로 개설한다고 했을 때 사진가 몇 명 이상,  아니면 어느 단체에 맡겨서 그것을 기록하게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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