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정치논리 활용장 배제돼야”…사퇴배경 ‘정치논리’ 주장

임원진간에 알력을 빚으며 심각한 내홍을 겪어 왔던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 이경성 회장이 전격사퇴했다.

이경성 회장은 9일 협의회 회장실에서 부회장단 및 감사 간담회를 갖고 10일자로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생활체육동호인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의 변을 밝히는 한편 생활체육에 정치논리가 배제돼야 한다고 밝혀 자신의 사퇴배경에 정치적 힘이 작용했음을 암시했다.

이경성 회장은 “일부 소수 임원의 상식을 벗어난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전체 생활체육의 위상을 실추시켰고, 이미지를 손상케 한데 대해 회장으로의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한다”면서 “순수성인 체육회를 정치논리의 활용장으로 생각함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며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불초 소인이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장 재임시 베풀어주신 성원과 격려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면서 “어두운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이 우리 모두 환골탈태하여 우리가 이루어낸 생활체육의 금자탑을 영원히 빛내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 회장과 함께 부회장단과 감사들도 이날 간담회에서 ‘이사회에서 신임회장을 추대하고 임시총회에서 회장이 선출되면 신임회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는 등 5가지 내용의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김성수 협의회 이사는 지난 11월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경성 회장이 지난 한민족축전 행사시 주재의연금 363만원 중 200만원 상당을 유용 또는 횡령했다가 11월에야 변재했다”고 주장하는 등 이 회장이 각종 행사시 행사비를 횡령하고, 직원 카드로 유흥비를 탕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는 “이 회장이 지난 6월부터 비리가 포착되자 9월말에 사의표명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히자 이사진과 부회장단이 협의 후 사직당국에 고발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말했다.

생활체육회 주변에서는 집행부간의 갈등이 지난 6.5 도지사 재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의 후유증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퇴서를 제출한 이경성 회장은 열린우리당 소속이며, 이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비리를 폭로한 김성수 이사는 한나라당 당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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