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방문진에 이어 한국방송기자클럽 ‘지방보도상’ 수상

▲ 외해 심해양식 가능성을 제기한 기획보도물로 올해 세번째 상을 수상한 KBS 제주총국의 조강섭, 조영천 기자.
KBS 제주총국 조강섭·조영천 기자가 올해 상복이 터졌다.

지난 7월 30일 외해(外海) 심해양식의 가능성을 타진한 기획·보도물 ‘새로운 도전, 미래의 바다양식’을 보도한 조강섭·조영천 기자가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이 발표한 제15회 BJC보도상(취재보도, 촬영보도, 지방보도, 특별상) 중 지방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강섭·조영천 ‘조 듀엣’은 이 기획·보도물로 지난 7월 한국기자협회·한국언론재단이 수여하는 ‘이 달의 기자상’과 11월 방송문화진흥회의 제2회  공익프로그램상(은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 한국방송기자클럽의 보도상 마저 수상해 3대 타이틀을 휩쓰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도내 언론에서 한 건의 보도를 갖고 이처럼 세 번씩이나 보도상을 수상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이번 한국방송기자클럽 수상자 선정 소식이 알려지자 ‘조 듀엣’은 주변 동료기자들로부터 “상을 너무 혼자 독식하는 게 아니냐”는 질투(?)와 격려를 받았다.

또 타 시·도에 비해 각종 사건·사고 등 소위 ‘뉴스거리’가 적어 상대적으로 중앙 언론상 수상이 적었던 현실에서도 ‘조 듀엣’의 이번 세 번째 보도상 수상은 제주언론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강섭·고영천 두 기자의 기획·보도물이 이처럼 세 차례나 보도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제작한 ‘새로운 도전, 미래의 바다양식’이 국내는 물론 해양대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조차 시도된 적이 없는 최초의 보도라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KBS 제주 보도국이 2004년 해양기획특집으로 마련한 ‘새로운 도전…’은 조강섭 취재기자와 조영천 촬영기자가 지난6월부터 1개월간에 걸쳐 취재한 52분 분량의 기획보도로 친환경적 외해 양식산업의 필요성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한 ‘역작’으로 평가받았다.

‘새로운 도전…’은 청정 제주해안253㎞에 300여개(800m당 한 곳)가 난립해 있는 육상양식장의 부분별한 개발로 조간대가 파괴되고, 엄청난 양의 배출수와 사료찌꺼기가 연안으로 유입돼 해양오염은 물론 질병발생과 생산성 저하에 직면해 있는 제주양식업계에 ‘외해 양식’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줬다. 

이를 위해 두 기자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어족자원 증산과 소득증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먼 바다 속 40~50m에 양식시설을 설치한 이른바 ‘외해 양식’ 현장을 직접 취재, 환경친화적인 고기 사육방법과 사료공급, 시설물 관리실태 등을 국내 언론사상 최초로 보도해 해양수산부에서 ‘외해 양식’을 국책과제로 채택케 하는 계기를 이끌어 냈다.

KBS 보도가 나간 이후 해양수산부는 8월 제주에서 열린 ‘국내넙치 양신산업 발전을 위한 2004년도 산학연 공동심포지엄’에서 외해 어장 개발을 위한 심수수중 가두리 양식시설을 개발하고, 양식장을 외해로 이전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 북제주군이 시범적으로 ‘외해양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남제주군지역 양식업자 6명은 아예 법인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에 최초로 수중 가두리 양식시설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세 번째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조강섭 기자는 “두 번째까지는 기분이 좋았으나 세 번째 상을 받게 됐다니 솔직히 말해 너무 부담스럽다”면서 “보도상을 수상한 것과는 별개로 제주양식산업의 친환경 고부가 가치 창출을 위해 외해양식의 필요성과 실증을 계속 보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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