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社 2차 여론조사] 제주甲, 민주-무소속 ‘2강’...한나라 ‘추격’ 양상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판세가 선거일을 8일 앞둔 현재까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와 무소속 현경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고,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제주의소리>가 한라일보,KCTV제주방송, 제주CBS와 공동으로 실시한 제주시갑 선거구 2차 여론조사에서 강창일-현경대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동완 후보가 추경하는 양상으로 판세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와 제주CBS, KCTV제주방송, 한라일보 등 제주지역 언론4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기호1) 31.3%, 무소속 현경대 후보(기호7) 30.7%,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기호2) 22.3%로 나타났다.

평화통일가정당의 유병녀 후보(기호6)의 지지율은 0.2%(1차 0.5%)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지지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은 15.2%로 1차 때의 31.0%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창일 후보와 현경대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6%p. 3위를 기록한 김동완 후보는 1·2위와 오차범위(±4.0)를 벗어나 조금 뒤쳐진 양상이다.

지난 3월15일 1차 조사 때(강창일 24.8%-김동완 22.7%-현경대 20.5%)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던 구도에서 ‘2강 1중’으로 판세가 변화했다.

1차 조사 때에 비해 강창일 후보는 6.5%p가 상승한 반면 김동완 후보는 거의 정체 수준(-0.4%p)이었다. 현경대 후보는 1차 때에 비해 10.2%p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강창일(민) 30~40대 ‘강세’…50~60대 김동완(한)→현경대(무)로 표심 이동

연령별로는 강창일 후보가 30대와 40대에서 1위를 달렸고, 50대와 60대에서는 현경대 후보가 1위를 달렸다. 2주전 실시한 1차 조사 때는 50~60대에서 강했던 김동완 후보의 지지세가 현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한경 출신인 강창일 후보의 경우 옛 제주시권 31.2%, 읍면지역 31.7%로 별 차이가 없는 반면 한림 출신인 김동완 후보의 경우는 옛 제주시권 19.0%, 읍면지역 31.1%로 편차가 많이 났다.

노형동 출신인 현경대 후보는 옛 제주시권에서 33.3%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읍면지역에서는 23.8%로 세 후보 중 가장 뒤쳐졌다.

세부 지역별로는 강창일 후보는 용담1동(42.3%)과 외도동(48.6%)·한경면(38.5%)에서, 김동완 후보는 오라동(31.3%)과 한림읍(44.6%)·한경면(38.5%)에서, 현경대 후보는 삼도1동(39.0%)과 연동(35.5%)·노형동(34.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 당선가능성, 강창일 24.7%(5.4%↑)-현경대 17.8%(3.1%↑)-김동완 10.3%(3.2%↓)

“지지하는 후보와 관계없이 주위의 여론을 감안할 때 누가 당선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강창일 후보 24.7%-현경대 후보 17.8%-김동완 후보 10.3%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아직까지도 절반 수준(47.2%)을 육박했다.

강창일 후보에 대한 당선가능성은 1차 조사 19.3%보다 5.4%p 상승한 반면 김동완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오히려 3.2%p(13.5%→10.3%) 떨어졌다. 현경대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지난 1차 조사 14.7%보다 3.1%p 상승한 17.8%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35%(바꾸지 않겠다 58%)나 돼 이들의 표심이 선거 막판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정당지지율, 한나라당 30.0%>민주당 15.0%>민주노동당 4.5%>친박연대 2.8%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30.0%로 통합민주당 15.0%와 비교해 딱 갑절 이상 높았다. 민주노동당은 4.5%, 친박연대 2.8%, 자유선진당 1.7%, 창조한국당 1.5%, 평화통일가정당 0.2%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44.3%에 달했다.

지난 1차 때와 비교할 때 한나라당의 하락세(33.2→30.0%), 통합민주당의 상승세(11.7→15.0%)가 두드려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론’이 먹혀든 것으로 판단된다.

정당지지자 충성도 면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76.7%가 강창일 후보를 찍겠다고 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서는 51.1%만 김동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충성도 면에선 민주당 지지자들이 훨씬 높았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경대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 중에는 친박연대(82.4%)와 자유선진당(60.0%), 한나라당(27.2%) 등 보수층들이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시 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여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29일부터 4월1일까지 4일간 정형화된 설문지에 의한 1대1 개별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 응답률은 23.28%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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