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장급 이상 7명 등 19명 명퇴…2일 논설위원 등 후속인사

언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한라일보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초 10명 안팎을 예상했던 명퇴는 19명이나 이뤄져 한라일보는 전체 임직원 수가 75명으로 제주일보는 물론 제민일보에 비해서도 훨씬 몸집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한라일보사는 2일 그 동안 사내에서 추진해 온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직제 개편에 따른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한라일보 구조조정의 특징은 19명이라는 인원과 함께 부국장 이상 간부 7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이다.

조직을 슬림화시키기 위해 전무이사와 서귀포지사장(전무급) 직제를 폐지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형환 전무이사겸 주필∙논설위원과 강공순 서귀포지사장, 송상일∙김원민 논설위원이 명퇴했다. 특히 김 주필을 비롯해 3명의 논설위원 전원이 명예퇴직했다.

또 조직이 영업본부로 통합된 광고국장과 서울지사장(부국장), 그리고 윤전실 부국장 등 부국장급 이상 7명이 명퇴했다. 또 편집국을 제외한 판매, 전산 파트에서 12명이 명퇴하는 등 모두 19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회사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라일보는 명예퇴직자에게는 3개월치 봉급을 명퇴수당으로 지급하며, IMF 당시 지급하지 못하고 주식으로 전환했던 3개월치 봉급분, 그리고 부장이상에 대해 주식으로 전환했던 퇴직금 50%에 대해서도 이를 지급키로 하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한라일보는 후임인사로 강문규 이사∙논설위원을 논설실장으로 발령내는 한편, 편집국의 강태욱 사회부장과 이관숙 경제부장은 논설위원으로 전보 발령을 냈다.

또 김인배 판매국장을 이사∙영업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현영종 편집국 차장을 그래픽디자인 부장대우겸 영업관리부장대우로 승진 인사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사장과 서귀포지사장은 김영필 제2정치부장과 오태현 제2사회부장이 겸직 관리하도록 했다.

한라일보는 또 편집국 부 통합에 따른 인사 및 출입처도 이동 했다.

한라일보는 정치부와 경제부를 정경부로, 교육체육부와 문화부를 교육문화체육부로 통합했으며, 기획특집부는 폐지해 기존 9개 부를 6개 부로 3개 부서를 줄였다.

한라일보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동료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솔직히 놀랐고 가슴도 아프다”면서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나마 무리 없이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제 조직을 슬림화시키고 비효율을 없앤 만큼 적자분이 줄어들어 내년부터는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경영정상화를 기대했다.

한편 한라일보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함에 따라 도내 언론계에서는 가장 몸집이 큰 제주일보 내부에서도 어떤 형식으로든 구조조정 이야기가 거론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6일자 한라일보 출입처 이동 내용이다.

▲제주도청 : 윤보석 정경부장, 강시영 차장, 고대로 기자
▲검찰∙경찰 : 조상윤 차장, 김치훈 차장, 부민현 기자
▲교육청 : 한승철 교육문화체육부장, 부정호 기자
▲제주시청 : 김기현 사회부장, 강 봄 기자
▲서귀포시청 : 오태현 제2사회부장, 이현숙 기자
▲북제주군청 : 문미숙 차장
▲남제주군청 : 한국현 차장
▲경제부 : 위영석 차장, 고대용 차장, 오은지 기자
▲체  육 : 표성준 기자
▲문  화 : 진선희 기자, 홍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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