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소리야 들어줘②] 주민자치연대 정민구 대표

   
 
 
'제주의 소리'가 창간 3주년을 맞이했다.

양적·질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제주의 소리를 '클릭'하는 독자로서 먼저 축하드린다. 그리고 의례적인 '덕담'보다는 제주의소리가 제안한대로 '쓴소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제주의 소리'가 창간3주년 동안 좋은 평가도 받고 있지만 몇 가지 반성해야 할 별명도 생겨났다.

'오타의 소리', '꼬리 내리는 소리', '검색의 소리' 등등이다.

이중 최악의 별명은 '오타의 소리'가 아닐까?
인터넷신문도 역사의 기록인 만큼 표현과 문장은 정확할 필요가 있다.

속보성에만 매몰되다보니 오타가 자꾸 발생하는 일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기본이 안됐다는 '댓글'이 주류를 이루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조금 개선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꼬리 내리는 소리'는 제목과 내용 관련된 문제인데 이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인터넷신문의 속성상 종이신문과는 달리 일상적으로 제목과 내용 변경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을 활용했는지는 몰라도 오전에는 '목소리'를 높이다가 오후에는 '없던 일'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제목이 바뀌고 메인화면에 걸려있던 기사가 구석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생겨났다. 사소한 사례지만 오전에 도정에 대한 비판성 '헤드라인'이 오후에는 어정쩡한 단어로 교체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아니, 제주의 소리만큼 도청에 비판적인 언론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언론기사마저 정치적 흥정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자기검열이 필요하다.

행여 도청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전화 몇 통화를 받고 제목과 내용을 바꿔준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검색의 소리'는 최근 나온 별명이다.
초기만 하더라도 기자들이 직접 발품 파는 기사들이 비교적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검색기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독자적인 취재영역을 개척하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자들의 발품을 판 기사가 독자들에게는 더욱 다가 설 수 있다.  

아울러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제주의 소리'라는 제호는 80년대말, 90년대초 제주지역 시민사회운동진영의 '소리통'이었다.

물론 제주의 소리가 소위 운동진영의 소리로 규정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의 소리', '진실의 소리'라는 창간정신을 잃지 않고 다시 긴 호흡으로 제주를 제대로 바꾸는 언론으로 시민과 함께하길 바란다.

창간 3주년을 계기로 시대와 함께하며 작지만 당당한 걸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언론이 되기를 희망한다.

[ 정민구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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