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개발센터 '전시 체제'로 전화했다"곤혹스러웠던 국정감사가 오히려 '약'이 됐다"

▲ 김경택 이사장은 앞으로 투자유치를 위해 업무의 절반은 서울과 외국에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24일 ‘제주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업무 절반은 서울에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수시로 외국에 나가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게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더 이상 제주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직원들에게는 며칠 전에 공표했다.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월요일 오전에 주간회의를 주재하고 오후부터 화요일과 수요일은 서울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이다. 제주에는 목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월요일 오전에만 있을 것이다. 투자자와 돈이 몰려 있는 곳은 서울과 외국이다. 대기업과 투자자, 금융권 인사들이 서울에 몰려 있다. 그들을 만나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사장이 제주에만 있어서는 안된다. 물론 본사는 제주다. 서울에서 그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필요하다면 외국에도 언제든지 나가겠다. 개발센터를 ‘전시 체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투자유치가 개발센터의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이다. 이틀 동안 제주에 있지만 사무실에는 없겠다. 제주에서도 주로 개발현장에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권한을 부이사장과 임원에게 위임하고 저는 투자유치와 개발현장에서 뛰겠다.”

김 이사장은 2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학교수였다. 그런 그가 이제 제주국제자유도시호를 만들어 가는 CEO로 변신했다. 밖에서 본 개발센터, 안에서 본 개발센터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 졌다.

“정확하게 28일이면 취임 2개월이 된다. 우려곡절 끝에 취임했다. 솔직히 많은 고민을 했다. 잃어버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대학교수직은 사퇴해야 한 점을 염두에 둔 듯 했다) 그렇지만 내가 제주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가를 고민한 끝에 이사장으로 일할 부분이 있을 것이란 판단 하에 최종적으로 결심했다. 예전에 2년동안 정무부지사로 국제자유도시 업무를 관장했기 때문에 대략적인 센터가 하는 일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니구나. 우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4년 6개월 동안 선도프로젝트 관련해 여러 가지 개발사업을 준비하느라고 개발센터 전임직원이 매진했지만 성과가 별로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부지매입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제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김 이사장과 인터뷰 하면서 미안하더라도 묻고 싶었던 게 국정감사였다. 취임한지 28일만에 국정감사장에 나서 26명의 국회의원들로부터 실적부진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김 이사장의 얼굴은 ‘곤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대학교수란 사람들이 어디 가서 남에게 욕들은 적 없고, 자기 하고 싶은 소리 맘대로 하는 직업이다. 그런 직업에만 있었기 때문에 남에게 질책을 받는 것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다. 국정감사장에서 26명의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을 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런 질책을 들어야 하느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가 질책을 거부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우리 조직은 영원히 일어서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 있었던 그 자리가 너무나도 곤혹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직원들이 나에게 더 미안해했다. 다음날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심기일전 일어서자는 다음을 했다. 순간적으로는 가슴이 아팠지만 개발센터 입장에서 볼 때는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문제는 개발센터가 너무 내부적인 일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정작 필요한 자본유치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조직개편과도 맞물리는 문제다. 김 이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센터 조직개편의 구상을 들어왔다.

“방향은 세 가지다. 하나는 경영혁신이다. 사람은 많지만 비효율적이었다. 이를 효율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우선 과제를 두고 있다. 다음은 투자유치가 절체절명의과제다. 29일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후속 인사가 이뤄져 12월부터는 새로운 직제 하에 업무가 진행된다. 투자유치를 강화하기 N이해 투자유치사업본부를 새롭게 만든다. 투자유치 기획과 전략에서부터 홍보 마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세 번째는 개발사업 현장에서 진행되는 아직은 좀 느리기는 하지만 유치한 돈이 개발사업 현장에 빨리 투입돼 예정된 계획기간 내에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하도록 하겠다.”

김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 내내 제주도와 개발센터의 관계를 ‘양 수레바퀴’에 비유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호는 특별자치도와 개발센터 양 수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갈 때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만약 개발센터와 특별자치도가 제 역할을 못한고 서로 손잡지 못한다면 건설사업은 늦춰지고 피해자는 도민일 수밖에 없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제주도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취임 이후 원활한 협력을 위해 개발센터 직원을 도 국제자유도시추진국에 파견시켰다. 매주 월요일 오후에는 도와 개발센터 실무자간 선도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정례 미팅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공동을 굴러갈 때 제주자유도시 건설이 앞당겨 질 것이다.그리고 투자유치를 잘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제도개선이다. 이를 위해 도의회와도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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