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경택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홍콩GIL사, 신화역사공원 투자 의지 확실하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김경택 이사장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개발센터와 홍콩GIL사간에 체결한 3억3천만달러의 투자합의각서(MOA)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협약 당사자인 김경택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이 “외자유치는 마치 도자기를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로 취임 2개월째를 맞게 되는 김경택 개발센터 이사장이 바쁜 일정을 쪼개 24일 오후 집무실에서 제주의 소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개발센터 운영방향과 외자유치사업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개발센터 4대 이사장에 취임한 김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국회 국정감사를 치후고, 해외투자유치 활동, 그리고 개발센터 조직개편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날도 개발센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1박2일 워크숍 시간에 유니폼도 갈아 입지 못한 상태에서 잠시 짬을 내 겨우 인터뷰에 응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홍콩GIL사와 체결한 합의각서 신뢰성 문제였다. 김 이사장과 인터뷰를 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도의회 행정자치위 소속 열린우리당 문대림 의원이 투자합의각서에 의문를 제기하면서 개발센터도 발칵 뒤집힌 상태다. 먼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김태환 지사와 함께 미국과 홍콩 외자유치 활동에 대한 성과부터 물어봤다.

“신화역사공원 A지구 투자예정사인 미국GHL사와 H지구 투자예정사인 홍콩GIL사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2002년 양해각서(MOU) 체결 후 토지 확보문제 등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본 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주도-개발센터 합동 세일즈로 신화역사공원 12억3천만불 투자합의각서 체결

▲ 김경택 이사장
투자비는 A지구에 미국 헐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하는 스튜디오 테마파크 개발을 위한 투자비 8억8천만불, H지구 식음문화단지 조성에 3억3천만불이다. 특히 H지구 합의각서는 제주도와 개발센터, 홍콩GIL사 3자간 협약으로 제주도와 개발센터가 투자유치에 적극 공모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 외자유치활동은 제주도와 개발센터가 처음으로 공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도와 개발센터가 공조와 협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를 포함해 갈등으로 비쳐져왔고 서로 실적 챙기기에 급급해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개발센터가 만들어진 후 제주도청의 수장인 도지사와 개발센터 수장인 이사장, 경제단체장과 같이 투자유치 나갔다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해와 투자자들은 공동투자유치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홍콩GIL사 투자합의각서도 하워드 아우 페트로컴사 회장과 김태환 지사, 그리고 내가 사인을 했다. 특히 아우 회장은 김 지사께서 함께 한데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는 상태다. 투자자들이 제일 걱정하는 데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느냐 여부다. 지역정부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걱정한다. 중앙정부의 규제를 도와 개발센터가 완화하도록 하는 투자여건이 제일 중요하다. 특별자치도지사께서 함께해 이런 부분이 해소됐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홍콩GIL사 아우 회장 믿음 확실, 내년에 착공...2008년 부분적 오픈"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문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해명을 이어갔다.

“홍콩 GIL사의 모 회사라 할 수 있는 Petrocom은 이미 개발센터에 대해서는 이미 2004년 유수한 국제기업평가 및 컨설팅 회사인 Dun & Bradstreet을 통해 동 기업에 대한 기업 신뢰도 조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내린 상태다. GIL사에 대해 페이퍼컴퍼니라고 지적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GIL사 신화역사공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지금까지 대정읍에서 서광서리로 부지가 변경되면서 약 2년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자나 기타 활동실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에 MOA를 체결한 만큼 1개월 이내에 프로젝트 실행계획(Action plan)이 접수되면 실행가능성을 최대한 검증해 나갈 것이다. 또 합작법인 설립과 세부사업추진 계획 확정을 위한 협의도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워드 아우 회장이 직접 12월 초에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때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투자유치란 게 설령 각서를 체결한다고 해도 실제 자본이 들어오는 데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해외투자란 게 잘못되면 일순간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모든 일들이 ‘사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

“내가 아우 회장에게 말했다. 신화역사공원 차이나타운 부지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전부 다 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다. 빨리 와서 첫 삽을 떠달라고 부탁했다. 아우 회장은 자기가 MOA에 사인한 것은 최종이다. 본 계약이나 마찬가지로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비마스터 플랜은 이미 돼 있고 풀 마스터플랜도 한 달 후면 나온다고 했다. 12월 초에 제주를 방문 현장 확인하고, 개발센터와 도와 협의할 내용을 협의한 후 12월 중순 이후에는 중국에서 컨퍼런스도 열 예정이다.

덧붙여서 말하자만 아우 회장은 2008년 북경 올림픽에 맞춰 부분적 오픈하고, 2010년 상해 엑스포 때 차이나타운을 그랜드오픈해서 엑스포에 참여한 많은 외국인들을 제주 차이나타운에 보내겠다고 했다. 2008년이라면 앞으로 2년도 남지 않았다. 아우 회장의 발언을 저는 믿고 있다.”

"투자유치는 도자기, 잘 닦으면 윤이 나지만 잘못 관리하면 상품가치 잃어"

▲ 김 이사장은 홍콩GIL사와의 투자합의각서 체결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투자유치를 ‘도자기’에 비유했다.

“외자 유치란 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다. 1달러 오는 게 정말 힘들다. 도민들이 이해를 해 줘야 한다. 이번에 투자 유치하려고 하는 GIL사의 3억3천만불, 우리 돈으로 3300억원은 매우 큰 액수다. 이렇게 큰 액수가 투자된 적이 없다. 투자자에게 정말 공을 많이 들어야 한다. 저는 투자자를 잘 다뤄야 하는 도지기에 비유한다. 도자기가 윤이 나리 위해서는 잘 닦고 조심스레 보관해야 한다. 잘못해서 상처가 나거나 떨어진다면 상품가치가 상실된다. 투자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환영하고 모셔 와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 도와 개발센터, 도민들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로 맞이해야 한다.”

개발센터는 잠시 보류됐던 쇼핑아울렛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외시찰에서도 드러났듯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문제는 재확인됐다. 지역상권과의 마찰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도민사회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청정 자연경관과 자연환경 위주의 1회성 단순관광지만으로는 더 이상 고부가가치 체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렵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없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관광수요와 관광페터 변화 등을 고려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할만한 세계적 수준의 쇼핑관광시설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쇼핑아울렛은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꿰졌다. 민감한 문제로 부각돼 버렸다 개발센터가 추진하려는 쇼핑아울렛은 명품 아울렛이기 때문에 지역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쇼핑아울렛을 관광휴양도시의 인프라 시설로 봐 줬으면 한다. 종합개발계획이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상권에서 요구하는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로  반영돼 있다. 상권 요구하는 사업도 시행하면서 쇼핑아울렛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면서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일들이 일어나야 한다.”

"쇼핑아울렛은 제주관광의 인프라 시설, 내년 상반기에 가시적인 일 만들어 낼 것"

▲ 김경택 이사장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보완계획상에는 핵심프로젝트인 헬스케어타운에 첨단의료복합단지나 국립노화방지연구소 유치가 들어가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활동이 타 시도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잇다.

“정부에서는 의료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립노화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게 의료와 관광, 휴양을 연계한 의료관광이 새로운 기반산업으로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립노화방지연구소 등 국책사업 유치는 의료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제주의료관광을 정착시키고 활성화시키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발센터는 제주도와 적극 협력 하에 지난 2월 국무조종실 의료산업발전기획단 제주방문을 추진했으며, 6월에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군에 포함되도록 했다. 또 10월 중순에는 개발센터 이사장과 환경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가 발족해 실무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특별자치도와 국무조정실 특별자치도 지원위 사무처 등과 함께 중앙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서 정부를 수시로 방문 협의해 나가겠다.“

현재 개발센터가 유일하게 사업에 착수된 게 첨단과학기술단지다. 하지만 개발센터 입장에서 볼 때는 개발용지 분양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제주도의 성장동력 단지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의 견해를 물어봤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의 목적은 1차산업과 3차산업에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국내외 정주인구를 유입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 고용을 창출하자는 데 있다. 개발센터는 개발사업자이자 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며,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 단지 관리업무는 단순히 단지내 업종이나 시설관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서비스 발굴과 제공으로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까지 포함한다. 궁극적으로는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세계적인 과학단지와 언깨를 겨루는 제주의 성장동력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센터가 해외 주요 과학단지들과 업무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 과학기술단지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향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 해외 마케팅과 정보를 지원하고, 해외진출의 기회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예럐휴양단지, 성공적인 대규모 투자유치 만들어 낼 것"

   
 
 
개발센터가 많은 일들을 추진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이는 개발센터뿐만 아니라 국제자유도시사업자체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성공케이스’가 없다는 점이 행정과 개발센터는 물론, 도민사회를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는  현재까지 투자유치 성공사례가 없다. 제일 중요한 게 하나라도 제주에 투자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제주에 투자했더니 도와 개발센터가 지원하고 도민들도 환영하고 사업 시작 후에도 수익도 나고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성공사례를 만들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예래동 휴양단지와 신화역사공원을 가장 희망적인 지역으로 본다. 이는 제주도가 가야할 길이 휴양관광에 포인트를 맞추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예래휴양단지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토지도 대부분 확보돼 있고 사업승인과 실시설계 용역도 끝난 상태다. 투자자만 선정되면 내년 안에 곧바로 착공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공사 출연제안 받은 적 없아. 개발센터 도민주 인수 신중히 검토해야"

김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유난히 제주도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이번 해외유치활동의 또 다른 성과물이라면 도와 개발센터 양 측 모두 보다 적극적인 협력관계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갈등’이 싹틀 조짐들도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개선과제를 총리실에 제출하면서 (가칭)제주관광공사에 개발센터가 자본금을 출자 출연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 일각에서는 개발센터가 적자상태에 있는 컨벤션센터 도민주를 인수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이사장의 생각은 무엇일까.

“제주관광공사에 개발센터가 자본금이나 기금을 출자 출연하자는 내용은 아직 도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바가 없다. 그런 제의가 온다면 신중히 검토돼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또 컨벤션센터는 제주관광의 핵심이자 도민의 기업이다. 컨벤션센터를 인수하면 개발센터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국제자유도시 추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하지만 426억원 이상의 막대한 인수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센터 선도프로젝트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현재로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분출자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는 본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약속했던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마지막 도민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예전에 고두심씨가 제주대 행정대학원에서 강의할 때 ‘관광객이 와서 한번 웃을 때 제주도민들은 열 번 웃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은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제주가 국제관광지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투자자들에게도 적용하고 싶다. 투자자가 제주에 찾아 올 때 정말 친절로서 감동시킬 수 있도록 따듯한 가슴으로 대해 주는 게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저 역시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이 자리에 온 만큼 주어진 임기 내에 최선을 다해 실적으로 내겠다. 도민들에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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