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활후견기관 협회 제주지부 '자활학교' 열어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제주지부는(지부장 김경환)은 10월 27일  신창자활체험관에서 자활사업에 참여주민을 대상으로 지도자과정 자활학교를 열었다.

  이번 '주민지도력향상을 위한 참여자자활학교'의 교육생들은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도자급 27명이며, 의사소통, 분노다스리기, 대화기술, 민주적 회의촉지기술등 10개의 주제를 6주간 다루게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이 교육은 자기존중감을 형성하고, 긍정적인 심성개발,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과 팀웍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배우는 과정이다.

 첫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3시 30분까지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 안영섭씨가 맡아 사업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과 이에 대한 감정처리 및 대화기술에 대해서 교육했다.

 자신의 이름자 겨우 쓰는 주민도 있고, 비오는 날이면 가갸거겨 한글공부를 하는 사업단도 있다.

 그러나, 아는 것이 많거나 적거나 삶이란 누구에게나 같이 주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삶의 방식의 개인적인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이다.

 "당신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하던 말 대신,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말을 배우며, 10월 가을 해가 기운다

 꽃내음사업단(북제주자활후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미경씨는 평소와 많이 다른 모습이다.

야생화를 재배하고, 조릿대차,꾸지뽕차를 만드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그녀는 늘 흙 묻은 작업복차림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설레이나보다.

 올해 38세인 그녀는 중학교 졸업 후 구로공단 봉제공장을 다녔다.

야간학교에 다니며, 꼬박꼬박 집으로 돈을 부쳤고 그 돈으로 밭을 장만하기도 했다.

 어느 날, 작업대에서 졸던 그녀의 오른 팔 위를 재봉틀 바늘이 뚫고 지나갔다.

 이 십여 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눈물겨운 돈으로 장만한 밭은 친정 빚에 넘어가고, 병든 남편과 아이 둘을 키우기 위해 자활후견기관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왼손잡이용 호미를 잡고 , 야생화를 옮겨 심는 그녀는 그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늘은 작업이 아니라 교육을 받는다고, 입고 나온 유행지난 정장은 그녀의 삶처럼 다림질 선이 풀려 꼬깃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우리는 뭉클한 희망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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