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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열린 정책세미나 ‘2019 남북한관계의 전망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세미나...‘한라에서 백두까지’ 양강도와의 교류 협력 강조

“만약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제주의 어딘가에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줄 때,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와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우리 국민 누구나 느끼게 될 것이다.”

다가올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제주도가 앞으로 추진할 대북 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제주 방문을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끈다.

제주도, 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가 주최하고 제주통일미래연구원(원장 고성준)이 주관한 세미나 ‘2019 남북한관계의 전망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20일 오후 3시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 세계평화의 섬 선포 14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세미나는 향후 대북 교류가 재개될 시점에 맞춰, 제주도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전망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참석 전문가들은 제주의 교류 ‘파트너’로 북한의 양강도 지역을 꼽았다.

김동성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은 “제주도는 한반도의 남단과 북단을 연결해 한반도의 개념적, 상징적 통일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북한 양강도와의 지역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양강도는 인구 70만 내외의 지역으로서 제주도와 인구 규모가 엇비슷하고, 한라산과 백두산, 제주관광특구와 무봉국제관광특구, 제주시와 혜산시, 서귀포시와 삼지연군 등 역내 지역들 간 연계와 협력도 상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강도는 북한의 가장 위쪽 지역에 자리 잡은 행정구역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평균 높이가 해발 1339m에 이르는 고원지대로, 남북한 포함 가장 높은 백두산이 양강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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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가 주최하고 제주통일미래연구원이 주관한 세미나 ‘2019 남북한관계의 전망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 현장. ⓒ제주의소리

강근형 제주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백두산의 삼지연 일대에 국제관광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며,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관광사업 육성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며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와 양강도 간의 관광 교류를 늘려간다는 것은 제주와 북한 모두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특히 양강도는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미량 영양소 결핍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사실은 양강도와 제주도의 개발사업이 농업, 축산, 보건의료, 교육,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의 발표 내용을 옮겨와 재차 강조했다.

특히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 제고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제주 방문이 성사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제주의 어딘가에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줄 때,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와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우리 국민 누구나 느끼게 될 것”이라고 다가올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에 주목했다.

세미나에서는 이밖에 ▲제주포럼 적극 지원 ▲제주포럼에 북측 고위급 인사 초청 ▲제주평화연구원 육성 ▲제주 유엔 국제연수센터 지원 확대 ▲제주도가 자매결연 맺는 섬 도시와 평화 담론 논의 ▲제주도 차원에서 대북교류 사업비 100억원 이상 기금 마련 ▲석사학위 이상 대북 전문가 별정직 채용 ▲제주도의 대북 협력 ‘5+1’ 계획 재추진 등이 언급됐다.

‘5+1’ 계획은 ▲북한 감귤 보내기 재개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 ▲한라-백두 남북한 교차 관광 ▲한라산·백두산 생태 환경 보존 공동 협력 ▲제주포럼 북한 인사 초청 ▲남북 에너지 협력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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