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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열린 제3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오대익 '미래제주' 대표. ⓒ제주의소리
“공교육 붕괴 단면 보는 것 같아 불편…제주공교육 강화 위해 도지사-교육감 협업 필요”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교섭단체 ‘미래제주’ 오대익 대표가 제주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지사와 교육감 간 협업을 강조했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제3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했다.

오대익 대표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스카이캐슬’은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고통받는 청소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녀의 입시에 목숨을 건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꼬집으며 우리나라 입시교육의 현실을 비판한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오 대표는 “저는 웃음과 감독 속에 숨 가쁘게 전개되는 드라마 장면과 인기 폭발하는 명대사 속에서도 시시각각 투영되는 공교육 붕괴의 단면을 무시로 접하면서 여느 시청자들처럼 웃을 수만은 없었다”며 공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과 교육행정 간 지금처럼 협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제주미래교육의 부르씨를 지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미래교육 자문기구이면서 컨트로타워로서 ‘제주도 미래교육위원회’ 구성․운영을 제안했다.

오 대표는 또 “제주도가 올해 제주공교육 경쟁력 강화사업에 2500억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에게 감사를 표한 뒤 “예산지원도 좋지만 교육에 대한 도지사와 교육감 간의 협업이 더 필요하다. 서로 협력하지 않고 제각각의 길로 간다면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래고, 반쪽짜리 성공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공교육 강화의 든든한 기반이 될 ‘제주도 교육지원 조례’ 제정에도 적극 나서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제주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IB 교육과정 도입’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개혁의 시발점이 될지,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졸속교육이 될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장 도입될 것 같던 IB가 3~4년 뒤로 미뤄져 더 많은 논의와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교육감께서는 ‘대한민국 교육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는 부풀은 기대 속에 도취돼 대다수 도민들과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흘려들어서는 안된다”며 학교와 학부모, 교사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주문했다.

단설유치월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유치원은 법에 명시된 학교다. 공립 병설유치원을 학교가 아니라 하나의 학년으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교육선진지라고 자부라는 제주도에 단설유치원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단설유치원 도입요구를 잠재우고 싶은 의도로 실시한 ‘제주형 유아교육발전방안 연구용역’ 조차도 단설유치원 설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립해사고 유치가 불발된 성산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실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전한 뒤 국립해사고 유치를 재추진할 것인지,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지방교육 분권과 관련해서는 “도교육청이 교육부의 권한이양을 요구하는 것처럼 현재 교육감에게 집중된 권한을 교육지원청이나 학교로 과감히 이양할 것”을 주문했고, 조직개편에 따른 학교지원센터 운영과 관련해서는 “민원처리 수준의 지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학교의 업무를 덜어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업무분석을 조속히 끝내고 학교행정지원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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