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회 임시회 개회사 통해 “지금처럼 갈등 방치하며 모든 정책 소모적 형태로 귀결”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1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갈등 조정능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태석 이날 오후 2시 제369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현재 제주사회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갈등 조정능력이며, 지금처럼 갈등을 방치한다면 모든 정책은 소모적 형태로 귀결될 것”이라며 갈등 해소대책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지금 제주는 저임금에 따른 소득불균형과 일자리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설계가 어렵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흐름에도 제주사회의 갈등이 한층 더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제2공항을 비롯해 환경보존 및 개발사업에 대한 갈등은 제주사회를 갈라놓고 있으며, 도청 앞 현수막은 늘어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지도자들의 책임 있는 지도력과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며, 이를 통한 도민사회의 소통과 신뢰의 정치가 숨 쉬도록 하는 것”이려 “현재 도정의 몇몇 행정절차를 보면 제주현실에 반하는 결정들이 자주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지금 제주사회에 가장 시급한 것은 수많은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사회적 합의와 이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의 정립”이라며 “지사께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는 지도력을 보여 주실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김 의장은 또 “소득 불균형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관광 수익구조로는 관광객 1500만명이 아니라 2000만명이 온다 해도 제주도민의 경제상황은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또한 지하수오염과 하수처리시설 및 쓰레기 처리 능력 등의 사회기반시설을 볼 때 제주가 가진 관광수용력은 일정 부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수용력을 고려한 도민 소득확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형 일자리 발굴과 관련해서는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과 전기자동차, 화장품 특구 사업을 비롯해 기존에 강점이 있는 농업과 관광분야 등을 검토해 제주청년을 중심으로 한, 도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자리정책이 절실하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지사의 고민을 따져 물었다.

제369회 임시회는 이날부터 27일까지 8일 회기로 진행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2019년도 주요업무 보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57건의 의안이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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