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me01.jpg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고춘화)는 20일 오후 4시 센터 공연장에서 《최정숙-최정숙을 만난 사람들》 구술자료집 발간기념회를 개최한다.

이 책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과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를 모은 것이다. 

cats.png
▲ 최정숙 선생. 
최정숙(1902~1977) 선생은 1919년 당시 경성여자보통학교 학생으로 3월 1일 서울 탑동(塔洞) 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이 발표되자 수천 명의 시위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행진을 벌였다. 곧이어 일본 경찰의 무력 탄압으로 시위가 강제로 해산되고 다른 동지들과 함께 체포됐다. 

같은 해 11월 6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기까지 8개월여의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에도 교사로 민족 교육과 인재 양성에 힘쓰는 등 활동을 계속했다. 해방 후에는 여성교육, 부녀회를 조직해 여성 의식 개혁에 매진했다. 제주도 초대교육감으로 선출돼, 국내 최초 여성교육감이 되기도 했다. 

로마교황청으로부터 교육·사회·의료 부문에 공로가 큰 가톨릭신자에게 주는 로마교황훈장(1955년)을 받았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고인의 공훈을 기리며 1993년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최정숙-최정숙을 만난 사람들》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초대교육감 최정숙 선생과 가까이 지냈던 주변 인물 46명을 구술 조사했다. 채록본을 한데 묶어 550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자료집을 집대성했다. 

최정숙 선생의 흔적을 찾아 신성여고, 진명여고, 이화여대, 고대의대를 탐방 조사하는 등 선생을 기억하는 분들의 증언을 고스란히 구술자료집에 담아냈다. 자료집은 중앙기관, 전국 도서관, 도내 유관기관, 교육청 등에 배포한다. 

20일 기념식에서는 책자 발간을 위해 애쓴 공로로 구술자 이기형(98세), 구술조사자 고성자(62세), 고효숙(62세), 단체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이 표창패를 받을 예정이다.

설문대센터는 “구술자료집은 암울한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자세와 제주도민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최정숙 선생님의 고귀한 생애를 만날 수 있다”며 “최정숙이라는 선각 인물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국적인 인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