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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투쟁 24일째이던 지난 16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실려간 평화활동가 최성희씨. ⓒ제주의소리
단식 24일째 병원行 최성희씨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청 결의안 채택해달라” 호소

제주 제2공항 일방추진에 항의하며 단식투쟁 24일째인 지난 16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실려간 평화활동가 최성희씨가 도민의 대표기관인 제주도의회 의원들에게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청 결의안을 채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성희씨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제369회 임시회를 앞둬 18일 제주도의회 의장과 의원들에게 띄운 편지를 통해 “19일 개원하는 임시회 전까지라도 버텨보고 싶었지만 16일 밤 혈당이 위험 수치로 내려가며 부득이하게 단식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는 제주도민의 의사에는 아랑곳 않고 일방적으로 제2공항을 추진하고 있고, 원희룡 도정 역시 민의를 대변하기는커녕 도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억압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도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반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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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김태석 의장에게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청 결의안을 채택해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는 최성희씨(맨 오른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최씨는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종료한 데 이어 1월22일에는 세종시에서 피공개로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고, 2월14일 하루 전에야 성산주민설명회를 발표해 거센 저항을 자초했다”며 “제주도민들을 깔보고 오만하게 제주에 당도한 국토부는 도민들의 눈을 피해 도청 뒤 가장 후진 쪽문으로 드나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현재 비천한 국토부, 떳떳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최씨는 “도민들에게 제2공항을 반대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 도의회가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과연 도의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왜 우리의 표를 요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의의 전당으로서 제주도의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최씨는 또 “도의원들 중에는 ‘당의 방침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제주를 대변해달라고 투표했지, 당을 대변하라고 투표한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도민의 염원을 살피지 못하는 도의회는 필요가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태석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우리의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이번 임시회에서 반드시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청 결의안’을 채택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앞서 최씨를 비롯한 도청 앞 천막에서 농성 중인 ‘천막촌 사람들’은 2월12일 김태석 의장을 만나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369회 임시회에서 채택해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당시 “김태석 의장이 ‘의원들이 동의하면 결의안을 상정할 수 있다’는 입장과 함께 ‘제2공항 관련 절대보전지역 해제 요구가 온다 해도 지금과 같은 절차로 진행한다면 절대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3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제2공항 건설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지역도민과의 상생방안 마련 촉구 결의안’을 재석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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