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노동-농민단체, 진보정당 '제주민중연대' 출범...원희룡 퇴진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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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민중연대가 16일 오후 5시 제주시청에서 제주민중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영리병원 철회! 제2공항 반대! 원희룡 퇴진을 위한 제주민중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12개 노동-농민단체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민중연대는 16일 오후 5시 제주시청에서 '영리병원 철회, 제2공항 반대, 원희룡 퇴진'을 슬로건으로 제주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중대회에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농 제주도연맹, 전여농 제주도연합, 제주민권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녹색당, 노동당 제주도당, 민중당 제주도당, 평등노동자회 제주위원회 소속 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제2공항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강원보 신산리장은 "국토부와 제주도가 도민 의견이나 절차적 정당성, 민주주의를 포기한 채 제2공항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대하는 도민과는 대화도 안하고 박정희 시절처럼 폭주하는 게 국토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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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민중연대가 16일 오후 5시 제주시청에서 제주민중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제2공항 반대 투쟁을 이끌고 있는 강원보 신산리장.
강 이장은 "국토부가 이제 주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현장 설명회에는 반대하는 주민들을 '일부 지역주민'이라고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제주도민이 64%나 되고, 찬성은 24%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공영방송에서 나온 여론조사"라며 "국토부는 아직도 반대세력이 일부 소수만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제2공항 추진 세력은 반대를 일부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강 이장은 "제2공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 지, 제주도의 미래를 갉아먹을 것인지 도민들에게 알린다면 반대 싸움은 승리할 것"이라며 "영리병원과 제2공항 문제는 원희룡 지사만 퇴진시키면 된다. 제주도민의 단결된 힘에 의해 제2공항은 침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리병원 철회 투쟁을 벌이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원희룡 지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닮은 게 많다. 제주도 골칫거리인 제2공항과 영리병원을 끌어들이고 자신이 전혀 하지 않았다는 유체이탈 화법에 능숙하다"며 "얼마전 원 지사를 직무유기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원 지사는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조건부 허가를 해줬다"며 "녹지그룹은 부동산 투기기업으로 의료서비스 경험도 없다. 결국 도지사가 책무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월4일까지 녹지병원이 개원 못하면 허가 취소된다"며 "그런데 원희룡 지사는 그 이후에 개원해도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막말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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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민중연대가 16일 오후 5시 제주시청에서 제주민중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민중연대 출범 의의를 알리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민중연대는 공공의료체계를 무너뜨릴 영리병원을 막아내고, 개발 광풍에 놓이게 할 제주 제2공항을 중단시키는 투쟁을 전면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며 "도민의 뜻보다 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도지사를 인정할 수 없고, 퇴진투쟁이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악 등 노동중심 정부가 아니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농제주도연맹 송인섭 의장과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고광성 대표가 제주민중연대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제주민중연대는 출범선언문에서 "평화의 섬이 아닌 군사기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제주, 자본의 탐욕으로 제주 민중의 삶은 파괴되고 있다"며 "권력자에게 위임된 권력은 남용되고 있고, 권력자들에 의해 제주는 최소한의 민주주의도 파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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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민중연대가 16일 오후 5시 제주시청에서 제주민중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군사전초기지화를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자본의 탐욕에 의한 개발을 반대하고, 파괴되는 생태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은 완성된 상설연대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 제2공항 반대, 영리병원 폐기, 제주4.3항쟁 정명,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이라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주사회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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