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비밀리에 제2공항 찬성단체 범도민추진협의회 제주도청서 만나

KakaoTalk_20190215_115454154.jpg
▲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일행이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협의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협의회 임원진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국토부 등은 제2공항 반대측과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장소를 여러차례 변경하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주종완 신공항기획과장 등은 15일 오전 11시50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2공항 범도민추진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범도민추진협의회는 오래전부터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을 위해 앞장서온 단체다. 

권 실장과 주 과장은 이에 앞선 오전 10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성산읍 이장단협의회와 면담을 가졌다.

면담 소식에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과 제주도청 앞에서 40여일째 천막,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들은 범도민추진협의회와 면담을 막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상공회의소로 출동했다.

이들이 상공회의소에 진을 치자 국토부와 제주도는 장소를 급히 변경했다. 

처음에는 도청 회의실인 삼다홀과 백록홀로 정했다가 취재진을 의식해선지 이번에는 아예 정무부지사실로 장소를 바꿨다. 
KakaoTalk_20190215_115454786.jpg
▲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왼쪽)과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범도민추진협의회 측에서는 오전 11시30분께부터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강태욱 상의 사무국장, 김동전 제주연구원장,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이 속속 도착했다.

이어 권용복 실장과 주종완 과장이 11시45분께 도착,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권 실장과 악수만 나누고 행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처음에는 취재진에게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면담을 진행한다고 했다가 어디서 하는 지 모르겠다고 잡아떼다 겨우 알려줬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토부와 범도민추진협의회가 처음 만나는 상견례일 뿐"이라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을 추진하면서 찬성 단체 뿐만 아니라 반대 단체와도 격의없이 만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1박2일 제주방문에서는 반대단체와는 따로 면담을 하지 않은 채 찬성단체만 만나고 가는 모양새를 취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