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반대위-천막촌 단식자들 "제주 제2공항, 토건-군산세력 합작품" 규탄
이들 단체는 13일 오후 제주도청 건너편 인도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은 부동산 투기로 제 배를 불리는 토건세력과 안보팔이로 권력을 답습하는 군산복합세력의 합작품"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토건세력이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주민의 땅을 강제수용하고 쫓아내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이웃이 강제로 쫓겨나지 않도록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막아야 한다"며 "제주 제2공항 사업과의 싸움은 토건세력이 국책사업이라고 이름붙인 악습과의 싸움이다. 성산주민과 제주도민만의 싸움이 아니라 온 나라의 백성들이 일어나 함께 해야 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 10명 중 7명이 지금의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국토부는 일부 반대주민이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정부라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가 국책사업의 악습을 타파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함께 나서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을 막아달라. 청와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점령군처럼 제주를 쥐락펴락하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해 "도정은 도민의 의견수렴을 통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도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각종 여론조사결과 현재의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도민이 70% 가까이 되는데, 이에 대한 도정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의회에 대해서는 "민의의 대변기관인 제주도의회는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제주의 실종된 정치에 제주도민은 갈 곳을 잃었다. 제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을 이미 자기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국회의원들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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