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성산고→국립해사고 전환 "노력했지만 반영 안돼" 방향 재설정 시사

▲ 12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새해맞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제주 핵심 교육현안으로 꼽혀왔던 성산고등학교의 국립해사고 전환이 사실상 어려워보인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2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새해맞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해사고 전환과 관련해서는 이젠 방향을 정리해야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지역구 국회의원도, 국회의장도, 국무총리도 다양한 경로로 만나면서 마지막까지 예산 반영과 관련해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반영시키지 못했다"며 "해사고 문제는 다시 한 번 추진하자는 안, 현재처럼 가는 안, 학교체제를 바꾸는 안 등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의견 수렴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산고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이야기 속에서 해사고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교육감은 "기획재정부나 국가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하는 것이 다른 지역에서도 해사고 전환을 요구하면 받아줄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요구가 올라올텐데 가능하겠느냐 하는 측면에서 형평성 문제에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 12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새해맞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이 교육감은 "지역에서 충분히 공유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사고 전환이 무산됐다고)단정적으로 표현하긴 어렵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접을 때가 되지 않았나 확인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앞서 국립 해사고 설립 예산 57억원은 기재부의 반대로 올해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해기사 인력의 장기 수급 전망에 따른 부처 간의 이견 △실습선 구입자금 등 설립 후 추가 소요자금 등에 대한 우려 △전국 실업계 고교들의 국립 전환 요구 등이 맞물려 좌절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해사고 추진하지 않는다면 성산고에 대한 발전방향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 방향성을 정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며 "2월말 쯤 대안이 나올 것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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