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는 다양한 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한라산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해안 저지대에서 오름과 하천, 곶자왈, 그리고 백록담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식물들이 오랫동안 생태계를 이루며 뿌리 내렸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에서부터 지천에 퍼져 있는 야생식물까지 능히 식물의 보고(寶庫)라 할 만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자라는 식물의 가치를 널리 알려 지속적인 보전에 힘을 싣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를 카드뉴스 형태로 매월 격주로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28) 광대나물 (Lamium amplexicaule.L) -꿀풀과-

24절기의 마지막 절후(節候)인 대한을 지나 입춘(2월 4일)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곁에 와 있는 입춘, 설날에 즈음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인 광대나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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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광대나물의 학명 ‘Lamium amplexicaule’의 속명 ‘Lamium’은 ‘목구멍’이라는 뜻으로 꿀풀과 식물의 긴 통꽃잎에서 유래했습니다. 종소명 ‘amplexicaule’는 ‘줄기를 감싸는’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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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의 유래를 보면,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먼저 줄기에 달린 잎이 관대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관대나물’에서 왔다는 설, 줄기를 둘러싸고 꽃을 받치고 있는 잎이 어릿광대들이 입는 옷의 목둘레 장식과 비슷해 붙여졌다고 하는 설이 그것인데요.

또한 팔다리를 붉게 칠한 어릿광대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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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부터 길쭉한 꽃모양이 코를 후벼 나오는 코딱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코딱지나물'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이런 꼬딱지나물 이름 외에도 광주리나물, 광주리나물꽃, 목걸레나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봄이 되면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주 작은 야생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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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자주색을 가진 광대나물이 일반적인데 가끔 흰색의 광대나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농약을 친 밭둑에서 많이 관찰된다는 해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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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이 광대나물은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집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농부들에게는 귀찮은 잡초지요. 생명력도 정말 질긴 야생화이기도 하지만 야생화를 담는 이들에게는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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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불면 바람에 따라 흔들흔들 거리며 마치 어릿광대가 춤추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일본에서는 이 광대나물을 '연화대'라고 하는데 일본이름으로 '호도케노자'(仏の座, ホトケノザ)입니다. 중국에서는 '보개초'(宝蓋草)라고 해서 보석함의 뚜껑 같다는 말입니다. 이는 모두 꽃을 받치는 잎의 형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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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대나물의 꽃말이 '그리운 봄', '봄맞이'라고 합니다. 그리운 봄, 봄맞이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광대나물이 봄을 알려 주려는 듯 여기저기 피어납니다.

올해는 날씨가 춥지 않아 봄이 빨리 찾아온다고 예견합니다. <제주의소리> 독자분들 가정에도 따뜻한 봄소식이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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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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