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문 제9대 4.3유족회장 2년 임기 돌입 "4.3특별법 개정-수형인 명예회복 주력"

송승문(69) 제주4.3희생자유족회 신임 회장이 4.3특별법 개정과 4.3수형인 명예회복 등의 차질 없는 해결을 약속했다. 특히 다가오는 4.3 80주년에는 4.3의 올바른 이름을 찾는 '정명(定名)' 작업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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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제주의소리
송 신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제9대 유족회장 취임식을 갖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진행된 투표에서 4.3유족회 대표 선거인단은 4.3배·보상담당특별위원회 위원장, 제주4.3행불인협의회 공동대표, 4.3유족회 사무국장, 4.3사건진상규명실무위원회 부위원장, 4.3평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4.3 현안의 최일선에 서 온 송 회장을 선택했다.

송 회장은 1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중요한 시기에 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무엇보다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는 국회에서 계류중인 4.3특별법 개정안의 통과를 꼽았다. 송 회장은 "4.3특별법 개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오는 3일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과 만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국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유족회 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할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4.3수형인 18명에 대한 무죄판결이 났기 때문에, 3500여명의 수형인 명예회복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4.3관련 단체 차원에서 진행돼 온 정명 작업도 유족회가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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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일 열린 4.3희생자유족회 정기총회에서 송승문 신임 4.3유족회장(왼쪽에서 2번째)과 김춘보 상임부회장(맨 왼쪽)이 당선증을 수령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송 회장은 "4.3의 올바른 이름을 찾기 위해 4.3단체에서 토론회도 몇 번씩 열어오곤 했는데, 이제 유족들이 해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각적으로 여론도 수렴하고 토론을 갖고 해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찾아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지난해 4.3 70주년에는 4.3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마련됐는데, 오는 80주년에는 정명을 완수해 4.3의 좋은 이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대통령이 100대 과제 중 5개를 제주에 대한 과제로 설정한 만큼 4.3과 관련 정부의 책임에 대한 요구사항도 구체화 작업중에 있다"며 "이러한 작업들은 유족회만의 힘이 아닌 제주도의회 4.3특위나 행정, 4.3관련 단체들과도 긴밀하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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