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씨는 이날 오전 11시 천막농성장에서 공개서한문 전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공개서한은 발표 직후 대리인을 통해 제주도 공항확충추진단장을 통해 원 지사에게 전달됐다.
김경배씨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은 2015년 11월 고향을 잃고 난민 신세가 되고 말 주민들에겐 단 한번의 예고도 없이 날벼락처럼 발표됐다"며 "원 지사는 환영성명을 발표하며 고향을 잃게 될 성산읍 4개 마을 주민을 외면했고, 그후 부지선정 과정의 수많은 의혹들이 불거졌음에도 원 지사는 공항이 들어서는 걸 전제로 한 행보들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선정 과정의 부실의혹 등을 밝혀내기 위한 검토위원회에서 점수조작 등 여러 가지 부실이 드러났음에도 국토부는 이렇다 할 해명도 없이 '결론과 권고사항 의결 후 제2공항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절차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검토위원회를 종료시키고 제2공항 확정절차인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했다"고 비판했다.
김경배씨는 "국토부의 막무가내 국민기본권 유린 행위와 도민을 지켜야 되는 역할을 다 하지 않는 지사의 행보에 항의하기 위해 저는 목숨을 걸고 몸을 녹여내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해도 쫓겨나는 주민이 납득할만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국가의 의무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절차적 투명성 공약마저 내팽개치며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경배씨는 "저의 단식은 단지 저의 터전을 잃는 것만이 억울해서 하는 고행이 아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암울해지고 말 제주의 미래가 너무도 뻔히 보이기 때문"이라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잘 지켜져 자손대대 영원한 유산으로 남겨져야 하고 이 나라 국민 모두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자연이 살아있는 보물섬으로 영원히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와 제주를 사랑하는 모든 도민이 원희룡 지사님을 진정으로 제주를 사랑한 도지사로 부를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제주의 사람도 자연도 지켜야 되는 도지사의 본분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요구 후 진행여부를 결정하자는 요구에 대한 지사의 합당한 입장표명과 조치를 약속할 때까지 결단코 단식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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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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